청년, 금융을 말하다 – 청년 자조금융 입주단체 간담회

2020-02-10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해 사회연대은행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함께 만든 청년금융통합지원 플랫폼, ‘알파라운드에는 총 9개의 청년 단체와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청년 금융 문제 해결을 위한 세 곳의 청년 자조금융단체가 한국청년사회적금융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청년연대은행 토닥(토닥),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청지트), [가칭]청년신협추진위원회(청년신협)를 만나우리 사회 청년들이 겪는 금융 문제와 이를 풀어가기 위한 단체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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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청년신협 한영섭 위원장, 청지트 김영재 팀장, 청지트 유명옥 사무국장, 토닥 장지희 사무국장>


세 단체가 설립된 배경에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는 고질적 금융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토닥 장지희 사무국장 세 단체 중 가장 먼저 설립된 곳은 토닥이에요. 2011년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던 극작가 故 최고은 씨의 죽음 이후 청년 스스로가 서로의 경제적 안전망이 되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고은 씨의 경우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금융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케이스였는데요. 이처럼 청년 중에서도 특히 금융권에서 소외되기 쉬운 프리랜서, 시민사회 활동가, 취업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청년 조합원의 회비로 공동체 기금을 조성해 2013년부터 소액대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현재 42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약 1억 3천만 원의 누적 출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청지트 김영재 팀장 토닥이 운영되면서 청년들의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과 더불어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과 상담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금융 범죄대부업 대출 피해 등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을 법한 금융 문제는 청년 한 개인의 무능과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하지만 보다 구조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문제 해결에 책임이 있는 기성세대와 정부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청년 스스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2015년 토닥의 부설기관으로 청지트가 설립됐습니다.

 

청년신협 한영섭 위원장 토닥이 6년간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왔지만공동체 금융 방식만으로는 금융으로부터 소외된 우리 사회 청년들을 모두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보다 근본적으로 청년들의 금융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특수목적의 신협 설립을 떠올렸습니다지금은 출자금 3억 모금을 목표로 신협 설립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세 단체의 설립 배경의 뿌리는 하나로 모이지만각각의 활동들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토닥 장지희 사무국장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우리끼리 자금을 순환하며 경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토닥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비유를 하자면 돼지저금통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여유가 있을 때 돈을 넣고필요할 때 빼서 쓰는 것 처럼요사실 돈에 관한 이야기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쉽게 하기 힘든데토닥에서는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도 상담 과정에서 많이 듣곤 합니다

 

청년신협 한영섭 위원장 토닥이 하고 있는 활동에서 한발짝 나아가 우리의 목소리를 주류의 영역으로 끌고가고자 하는 것이 청년신협의 목표입니다총선을 앞둔 요즘은 신협 협동조합과 관련한 법률 개정 운동에 힘쓰고 있는데요기존 법률에서는 특수목적으로 신협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특수목적 신협 설립이 가능해지면 사회적으로 필요한 특수 목적의 신협들도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이외에도 기획하고 있는 다양한 운동들이 있습니다아직 설립 전 단계이기 때문에 보다 과감한 의제들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지트 유명옥 사무국장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관련 교육과 상담을 전문적으로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케이스별로 대상을 세분화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다 개별적인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데 주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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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세 단체가 활동하며 보여줄 활동들도 기대가 됩니다.

 

청지트 유명옥 사무국장 알파라운드에 들어와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단체들과의 협업입니다각 단체별로 강점과 필요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할 때 더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그동안에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어 한계가 있었지만알파라운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나눠보고 싶습니다.

 

청년신협 한영섭 위원장 세 단체만의 협업을 넘어 사회연대은행과 그 외 단체기관들과의 협업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사회연대은행 역시 선도적인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청년 금융 소외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청년 문제에 대해 청년 스스로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큰 변화를 이뤄낼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에게 힘과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청년의 문제가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문제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영역에서도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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