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의 무수한 결을 표현하는 ‘윤목’ 작가 -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②

2021.08.25

청년통합지원센터 알파라운드는 매년 신진 청년작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와 활동 저변 확대를 위한 전시회 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Multi channel: Constellation'라는 컨셉의 2021 갤러리 프로젝트는 현 시대 청년 예술가 다섯 명의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입니다. 관람객은 작가들의 동시대적 감각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가, 연구자, 문화기관 재직자, 노동자 등 청년작가들의 고유한 모습을 만나며 예술과 삶,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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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 ‘Multi Channel : Constellation’ 포스터 >

 

그 두 번째 순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의 무수한 결을 표현하는 윤목(이윤서) 작가의 전시회가 930일까지 열립니다. 작가가 직접 쓴 '작가의 초상'을 만나보신 후 정진호 작가의 산문 古木과 함께 현재 전시 중인 고목 시리즈 작품들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한지훈 : 2021621~ 2021729

이윤서 : 2021730~ 2021930

동자동휘 : 2021101~ 20211125

김채연 : 20211126~ 2022127

신민준 : 2022128~ 2022325



Ⅰ. 윤목 : 작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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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 작업 중인 윤목(允木, Yoonmok) 작가 >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했다. 회사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결과물이 틀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어떤 형태로 작업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예술의 근간이 되는 순수 미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책임감을 더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경험했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얻게 되는 성취감과 기쁨은 디자인 일을 할 때와는 정말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졸업 후에 생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진로를 고민했으나, 큰 성과보다는 꾸준함을 목표로 정하고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동시대의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지면서 작품에 사용하는 매체와 표현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예술의 영역과 분야의 경계가 지워지고 있다. 모든 것이 작품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작업을 하며 역설적으로 그래서 진짜 예술 작품이 뭔데?’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정답은 없으나 작가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는 이상, 시대의 흐름을 예민하게 감각하여 이 질문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시 주제나 그 시기에 관심 있는 매체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편이다. 이 분야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활동 초기에는 설치미술과 드로잉, 최근에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제한된 몇 가지 매체로 표현하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와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전달하고 싶은 감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선택한다.

 

이번 사진 작업에 대한 별도의 작품 설명은 없다. 대신 古木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이 글은 작가 정진호에게 내 작업을 사전에 보여준 뒤 떠오르는 이미지와 느낌을 토대로 글을 한 편 써 달라고 의뢰하여 나온 결과물이다. 두 가지 매체를 함께 교차하여 감상한 뒤의 해석은 관객에게 오롯이 맡긴다.

  


Ⅱ. 윤목 : 고목 시리즈 X 정진호 산문 古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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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木 11

2021(Year Print Made)

2019(Date Photographs taken)

Medium - Pigment Print

Dimension - 50.0×70.0cm

 

냉랭히 식은 집에 돌아와 익숙하게 보일러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보일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방의 헛헛한 냉기가 새삼 밉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었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해는 세 번이나 넘어갔고, 이제 저는 그 시절 당신과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시절 당신이 즐겨 입던 베이지색 면바지와 검은 티셔츠를 저는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남몰래 그 옷들을 따라 샀던 기억이 있는데, 서랍장 어느 구석에 넣어 두었는지 이젠 기억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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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木 19

2021(Year Print Made)

2018(Date Photographs taken)

Medium - Pigment Print

Dimension - 50.0×50.0cm

 

당신과 함께 봤던 그때 그 고목은 힘이 넘쳤습니다. 수태가 거칠고 진한 것을 보니 나이가 지긋함에도 여전히 자라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끝간 데 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발아래 두껍게 자리한 뿌리 앞에서 저는 겨우 흩날리는 잎사귀에 불과하단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고목을 바라보는 동안세계는 하나씩 사라져 갔습니다가장 먼저 하늘을 노니던 새가 사라졌고이어서 한적하게 흐르는 구름도 사라졌습니다주변을 거닐던 사람들 역시 사라졌습니다당신과 나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고목 외엔 어느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어쩌면 이 순간 내 육신마저 사라져 버린 걸지도 모릅니다그리고 뒤늦게서야 온갖 소리마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흐르는 공기마저 사라져 숨이 턱 막혔습니다과연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어떤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도 없는 순간이었습니다저는 그저 부유하고 있었습니다고목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어떤 강한 인력만이 저를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육신을 잃어버린 저로선 끌려가지도물러나지도 못한 채로 어딘가 부유하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얼마나 지났을까그만 걸을까하고 묻는 당신의 목소리에 세계는 순식간에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새도 구름도그리고 우리 앞의 나무도모두 그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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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木 20 

2021(Year Print Made)

2018(Date Photographs taken)

Medium - Pigment Print

Dimension - 50.0×50.0cm


무용(無用)한 보일러 버튼을 다시 누르며, 이 세상은 모두 형용사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게는 오직 당신만이 이름이고, 걸음이라고, 당신만이 진실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진호, 古木, 2021



Ⅲ. 작가 프로필


전시이력

- 2021.05 <으으으> 단체전, 빌라해밀톤, 서울

- 2020.10 <유니온아트페어> 단체전, 스페이스나인, 서울

- 2020.02 <2020 화랑미술제> 단체전. COEX HALL, 서울

- 2019.12 <백하윤목세이> 단체전, 인디아트홀 공, 서울

- 2019.11 <동시대맥잡기> 단체전, 플레이스 막, 인천

- 2019.10 <ART LIVING HOUSE> 단체전, 경기상상캠퍼스 공간 1986, 서울

- 2019.09 단체전, 성수S팩토리, 서울

- 2019.05 <안하면안하는사람들 NOTNOTPEOPLE> 그룹전, KUMA 갤러리, 의왕

- 2018.05 <YOUNG CREATIVE KOREA> 단체전, 아라아트센터, 서울

 

공모이력

- 2019 <신진예술가발굴 - 바로그기획> 기획자 선정, 인천문화재단

- 2019 <아트경기 2019 - 시각예술 작가> 공모 선정, 경기문화재단

- 2018 <YOUNG CREATIVE KOREA 예술부문 아티스트> 공모 선정, 디노마드

 

프로젝트

- 2016 <지역예술활성화사업 - 숲속마실> 프로그래머 및 작가 참여, 씨아트/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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