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소자본 창업노하우] 'JP모간 소상공인 지원사업 2.0 을 마무리하며 - 채지희 컨설턴트 인터뷰

2020.10.08

자금난, 부족한 정보 및 네트워크, 교육 등 영세소상공인이 갈증을 느끼는 요소들은 다양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은 영세소상공인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는데요. 사회연대은행은 한 번도 녹록한 적 없던 영세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2017년부터 소상공인 지원사업-우리동네 히든 히어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2020년에도 여성가장, 저소득 청년 사업자 20여명을 대상으로 경영교육, 경영컨설팅, 경영환경 개선자금 등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히든 히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본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컨설턴트로 참여한 채지희 대표(제이젠컴퍼니)를 만나 영세소상공인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jp모간 소상공인 지원사업


 

Q. 소상공인 컨설턴트로서 채지희 대표님께서 걸어온 길을 알려주세요.

 

A. 2014년부터 컨설턴트로 활동했어요. 마지막으로 근무한 곳이 창업지원재단인데, 회사 다니는 동안 이것저것 배우고, 판매 사이트도 직접 만들어보고 하면서 돈도 잃어보고 배우기도 했지요. (웃음)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이 해왔던, 중간 이상 해왔던 일로 창업해야 한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Q.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JP모간 우리동네 히든 히어로 프로젝트컨설턴트로 활약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제가 이 사업을 통해 만난 대표님들의 덕목은 바로 성실함인데요.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분들이라 그런지 일에 대한 몰입도나 책임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인 사업장을 운영하면 자의든 타의든 성실해지는 삶을 살게 되곤 해요. 손님 한 분 놓칠세라 하루 12시간 이상 사업장을 지키는 네일숍 대표님도 계시고요. 그럴 때는 운영 시간을 준수해야 오래 몸 상하지 않고 일하실 수 있다고 설득하는 편이죠.

 

 

Q. 대표님만의 컨설팅 전략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저는 과제를 많이 드리는 편이에요. 회사에서는 가르쳐주는 선배가 있지만, 이분들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렇다고 지원사업이 계속되는 건 아니니까 사업을 스스로 해내는 역량에 초점을 맞춰 컨설팅을 진행해요. 사업체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대표님 본인이 가장 잘 아신다는 전제 하에, 연차별 창업 패턴이나 일하는 방식을 짚어드리는 편이죠. 이게 컨설턴트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잘하는 분도 있지만 아이디어만 가진 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1인 사업장을 운영하다 보면 신경 쓸 게 너무 많거든요. 누군가 옆에서 확인하고 점검해 주는 과정을 도우면서 6개월만 습관을 들이면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결과물이 나오는구나!’ 감이 옵니다.

 

이 과정을 사업에 임하는 자세, 표정,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이 보여요. 처음에는 수동적이고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분들이 이게 될까?”로 시작해 해봐야지!”로 바뀌시더라고요. 이 사업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죠.

 

 

Q. 그동안 소상공인들을 많이 만나보셨을 텐데 그분들이 놓치기 쉬운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A. 소상공인이라고 해서 작은 규모에 갇히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요. 우리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그 고민으로부터 출발해 아이디어를 작게나마 실행하다 보면 조금씩 규모가 커지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다른 가게들은 어떻게 돈을 버나 계속 관심 가져야 해요. 시장 반찬 가게를 예로 들면 같은 반찬 가게라도 어떤 곳은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일반 반찬 외에도 샐러드 같은 품목을 늘려나가죠. 내 것으로만 채우기 어려우니 다른 제품을 들여와 유통도 확대하고. 그렇게 점점 규모를 키워나가는 겁니다.

 

무엇보다 제3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우리 가게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내일 당장 TV 프로그램에서 우리 가게를 촬영하러 온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내보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Q.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소상공인이 영업 중단과 폐업으로 내몰리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영세 소상공인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A. 요즘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힘들다는 게 공식화되어 있고, 여러 가지 지원책도 나오는 상황이죠.

저도 상반기까지는 한숨 고르고 준비 기간을 갖자라고 말씀드리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되어버린 이상, 능동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셔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위기 다음에는 기회가 옵니다. 일하는 관습을 바꾸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기회를 찾으셔야 해요.

 

또한,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질수록 단골 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어요. 다수가 모이지 않는 게 유리한 상황에서는 프라이빗 서비스 전략을 짜보는 것도 방법일 거예요. 시대 흐름을 잘 활용하면 작은 가게가 오히려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소상공인 지원 차원에서 소상공인 지원사업 2.0 - 우리동네 히든 히어로 프로젝트가 갖는 가치와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최근 한부모여성 대상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도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사업과 마찬가지로 대상이 특정되어 있고 주제도 명확하다 보니 참여자 모집은 쉽지 않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경쟁을 덜하며 지원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요. 요즘 코로나19 대출도 1,000만 원 선으로 나오는데, 현물과 컨설팅 지원을 1,000만 원 상당으로 받을 수 있는 건 매우 좋은 기회죠. 시기적절하게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사회연대은행 운영진분들, 밀착 관리하느라 수고 많으시다는 얘기를 강조하고 싶어요. (웃음) JP모간 소상공인 2.0 지원사업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합리적인 설계가 이루어진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연대은행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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