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표님, 분주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는 어떤 창업팀인가요?

반갑습니다. 장형지 공동대표와 함께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정원정 대표입니다. 저희 창업팀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극 기반 스피치 교육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도모하는 콘텐츠 연구 플랫폼이에요. 예술과 사람을 매개해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예술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아동이 직접 스토리텔러가 되어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 프로그램을 지금 한창 준비 중인데요. 학습 중심 교육에 익숙해진 아동들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를 통해 아동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서사를 만들어 나가면서 공감 및 소통 능력을 키우도록 돕고자 합니다. 

<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 장형지(좌측)와 정원정 공동대표 >

Q. ‘연극 기반 스피치 교육’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와 창업하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와 장형지 대표는 과거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하는 회사에서 직장 동료로 만나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특히 저희는 아동, 연극이라는 관심사를 공유했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둘 다 새로운 방식의 연극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구상한 교육 프로그램을 사업화하기로 결심했어요.

먼저 소규모의 수업을 열어 연극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아동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창업과정전반 지원사업’과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의 MVP(Minimum Viable Product)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업 아이템을 가다듬을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의 공감과 피드백을 얻으며 사업에 더욱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고요.

Q.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가 기존의 연극 교육 프로그램과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보다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동화에 기반한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는 아동이 다양한 미션과 질문을 마주하는 연극 속 등장인물이 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드라마를 함께 완성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연극교육은 아동들이 직접 대본을 쓰거나 정해진 스토리 안에서 각자 역할을 맡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나 저희는 참여형 연극이라는 포맷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에 참여한 아동들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캐릭터가 되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동들은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연극이라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요.

MVP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소극적인 아동이 연극 안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산만했던 아동이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교육에 참여한 아동들로부터 ‘마음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평화로웠다’라는 예상치 못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죠. 이런 반응을 얻으면서 연극 기반 예술 콘텐츠가 교육적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치유와 안정의 효과까지 발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를 비롯해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가 앞으로 만들어 갈 콘텐츠가 아동들이 건강한 정서를 지닌 가진 청소년과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해요.

<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의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에 참여한 아동들 >

Q. 육성사업의 지원 자금이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의 사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들려주세요.

무엇보다 육성사업을 통해 저희가 계획한 교육 콘텐츠를 구체화한 MVP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교육 콘텐츠를 구상했지만 종이에 정리된 텍스트일 뿐이었죠. 하지만 육성사업의 지원 자금으로 연극 교육경험이 많은 예술 강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희곡 작가를 섭외해 콘텐츠를 더욱 탄탄히 만들고, 아동을 모집해 직접 실행해보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 이후에도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가 만들어갈 다양한 예술 교육 콘텐츠가 더욱 기대되는군요. 앞으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저희 팀은 앞으로도 예술의 순기능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특히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의 사업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했으면 합니다. 일례로 경력단절 예술가에게 강사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자 해요. 그리고 저희가 현재 교류하는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예술 전공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희의 미션과 가치에 공감하는 청년 예술가를 전문 강사로 양성해 배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성인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감정을 정화할 수 있는 연극 기반 예술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저희 콘텐츠에 최적화된 상설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실내외공간을 확보하고 센터를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인데요. 그 여정에 이르는 동안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는 언제까지나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에 항상 충실할 거예요.

<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의 ‘키즈 스토리텔러 연극학교’에 참여한 아동들 >

Q. 사회연대은행와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는 각자 사회적경제 생태계와 예술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연대은행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려주세요.

사회적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도 미쳐야 합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사회연대은행의 도움으로 사업가로서의 첫 걸음을 자신 있게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창업팀의 곁에서 부모의 마음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시기에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에 선한 에너지를 전하고자 하는 많은 창업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세요. 굿트리아트콘텐츠연구소도 사회연대은행의 힘찬 기운을 받아 많은 예술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