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시니어브리지 아카데미 총동문회 연탄봉사 출동

2017.12.22

12월 중순 들어 강추위가 엄습하고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혹한이 본격 시작되니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때쯤이면 기부 성수기여야 하는데 최근 들어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기업체나 중요단체의 각종 기부나 후원이 중단되는 등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서민들은 난방문제 해결도 벅찬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시니어브리지 아카데미 총문회가 나섰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결기로 작은 성의나마 연탄 1,000장을 마련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나누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가 배달한 연탄 1,000장은 김익동 회원(11기)이 봉사활동을 연결해주는 회사 (주)드리米 측과 협조하여 지원받은 것으로 배우 이윤지 100장, 배우 임주환 400장, 그룹 핫샷으로부터 500장씩을 기증받았습니다.

 

대상가구는 비교적 어려운 세대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수소문하여 상계동 지역으로 정하였으며 상계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사전 선정된 다섯 가구에 연탄 200장씩을 배달해 주었습니다.

 

 

연탄배달 봉사에는 16명의 동문들이 참가하여 영하의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3시간 이상 만만치 않은 노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Kg입니다. 각자 연탄 2장을 양손으로 들어보니 제법 무겁고 또 차가운 느낌입니다. 어린아이를 안듯이 깍지를 껴서 품에 안고 좁고 길다란 산동네 비탈길을 내려가는데 곳곳이 빙판길이라 불안 불안합니다.

 

 

2장씩 안고 나르는 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옷 안으로는 습기가 차고 머리에서는 땀이 나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그중에서도 고역은 연탄을 받아서 쌓아놓은 사람입니다. 좁은 공간에 기울지 않고, 맵시 좋게 쌓아야하는데 계속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일이 제법 고됩니다. 그래도 누구하나 얼굴 찌푸리거나 슬쩍 빠져 쉬지 않고 열심히 하니 한 집 마치고 다음 집으로 옮길 때는 모두가 즐거운 표정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3시간 남짓 땀흘리다보니 1,000장의 연탄이 바닥을 보입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대견해하며 보낸 하루였습니다.

 

 

우리가 채워드린 연탄들이 올 겨울 집집마다 따뜻하게 데워줄 것을 생각하니 반나절 고생이 보람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도 또 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비록 힘들고 이곳저곳에 시커멓게 연탄이 묻었지만 오늘 참석하기를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봅니다.

 

글 / 김신묵(시니어 두드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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