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행복한 줄사다리를 타고 있습니다” - 꽃다지

2006.04.03

 
인생의 줄사다리는 하늘 끝까지 놓여 있습니다.
저마다 한줄씩 잡고 올라가고 있지요. 모두들 똑같이 잘 올라가 보입니다.
한데 어쩌다 보면 유독 나만 잘 올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언제나 한발 한발 열심히 내딛어 보지만 매번 같은 자리만 반복하고 있지요. 그래도 다시한번 힘을 내어 오르려 하면 이번엔 거센 비바람으로 나를 떨어뜨리려 합니다. 허공에서 줄 하나 잡고 매달려 비바람을 피하려 해보지만 어쩔수 없이 맞아 이겨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을 때 내 옆에 누군가와 손을 잡을수만 있다면 똑같은 비바람 인데도 함께 라는 힘으로 버티면 거친 비바람이라 할지라도 보슬비로 바뀌지요.
 
너무나도 힘이 들어 내가 좋아하는 꽃 사업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은 저와 아주 안 맞았습니다. 이리 저리 부딪히는 일이 왜 그리 많은지 페업신고 하기 직전 어느날 아침 TV 생방송에 사회연대은행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몇일간에 걸친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내가 대상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또다시 머뭇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이 자랑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어찌되었건 내가 잘못 살아온 과거지사 때문에 도움을 받을수 있다라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일들을 유독 나만 격고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하며 다시 용기를 내었지요.
직장에서 얻어지는 수입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월셋방, 교통비...당장에 입을 옷가지 하나 재대로 없었으니까요. 
 
거센 비바람을 혼자 맞으며 줄사다리에 매달려 있을 땐 온 몸속까지 시렸는데 사회연대은행의 희망의 손은 너무나도 따뜻하여 얼어붙은 제 마음속을 녹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든 일이 그냥 저절로 될 것만 같고 힘이 마구 솟았습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들과 지나가야 하는 가시밭길은 순탄치만은 않게 보였고 당장에 수입이 없다보니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광고를 통해 걸려오는 전화는 생각외로 반응이 냉정했습니다. 흔히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싼 것 위주로, 그냥 당장 필요해서’ 라는 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광고비만 날린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까요. 실시간으로 바뀌는 고객들의 취향들을 맞추어 줄 수 있는 능력이 내겐 충분히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의 대해 전화수화기로 표현해 팔수 있는데는 한계가 보였습니다.

인터넷 광고를 하면서 홈페이지를 직접 관리하거나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하는 기초적인 일들이 내겐 아킬레스건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업계획서에는 홈페이지를 다시 제작한다고 하였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였습니다.
당장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도 몰랐고 방황을 하며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모두 똑같이 복제된 사진들과 일률적인 틀들은 신선함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지요. 다시 사회연대은행의 RM팀의 자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소개받은 로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사진, 디자인, 인쇄, 홈페이지제작을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회사였습니다.

첫 상담을 하고 돌아온 후 저는 또다시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가 아는 건 꽃밖에 없었지만 그것을 많은 고객들은 알아주지 못하기에 속상하고 답답했는데 로뎀의 박찬익 실장님은 일에 대한 자신감과 적극성,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의지를 제게 심어 주셨습니다.

한달 여에 걸친 홈페이지 제작 작업과정이 끝이 보이는 날 미로 같은 통로를 빠져 나오는 기분이였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홈페이지를 보니 황홀하였고 가슴 뿌듯한게 세상에 어려울 일이 이제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계속해서 나만의 색깔을 로뎀에서 협력받고 있습니다. (로고디자인, 사진, 명함, 전단지, 판촉물 등등) 대출 후 사회연대은행 RM팀의 끝없는 관심과 격려 덕분에 한 순간에 폭풍우 속으로 날아갈 뻔 했던 ‘꽃다지’가 내 줄 사다리에 튼튼이 달려 있습니다.

오늘도 전화 통화는 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론 매일 아침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사회연대은행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따듯한 사랑은 오늘도 제 심장과 함께 움직입니다.” 라는 말을 남깁니다. 사랑이 아니면 이 모든 역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기쁨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이맘때 쯤이면 얼었던 땅속에서 뚫고 나오는 야생화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희망이지요.  꽃시장에서 조건없이 커피 한잔 하라며 건네주는 사장님들..  다 똑같이 세상을 살고 있기에 말없는 사랑을 전달 받습니다. 저도 조금 더 노력하다 보면 그분들처럼 아니 사회연대은행에 많은 분들처럼 조건 없는 한잔의 커피를 나누어 줄 수 있겠지요.
(무지개가게 18호점 - 꽃다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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