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홍순자, 최민상 인턴 참가자
Q. 인턴으로 일했던 기업과 맡았던 일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최민상
저는 발달 장애인의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와우키키라는 곳에서 4개월 넘게 일했는데요, 이전부터 체육 강사 일을 해오며 발달장애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었고 관련 분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와우키키에 지원했어요. 인턴 기간에는 교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블로그, SNS 등 매체에 홍보 뉴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홍순자
저는 가드닝 플랜테리어 기업인 보라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5개월형 인턴에서 1년형으로 연장되어 지금도 일을 하고 있어요. 회사가 ‘자립 준비 여성 청년들이 활동하는 기업’이란 소셜 미션을 갖고 있어서 자립 준비 청년 친구들과 함께 일해요. 현재 회사가 리브랜딩 중에 있어서, 저는 주로 업계의 최근 동향과 기존 업체의 브랜딩 전략을 조사하는 일을 했어요. 그 밖에도 워크북 제작과 플리마켓 진행도 참여했어요.
Q. 인턴 기간에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민상
인턴 이전에 6년 동안 일을 했는데,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컴퓨터 디자인 툴도 처음 다뤄보고 프로젝트 기획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익숙해지면서 점점 결과물도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적당한 긴장 덕분에 오히려 효율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외부 업체 컨택, 미팅 등 대외 활동이 많았는데, 사람 상대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배울 수 있었어요. 팀원 회의도 자주 참여하다 보니 조직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진 것 같고요.
홍순자
스타트업 기업이라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해서 막막했는데, 타 브랜드와 비교하며 어떻게 ‘보라’라는 기업의 특별함을 알릴지 고민하면서 회사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일이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다 보니 어떤 상황과 사물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아요. 이미 모든 것이 갖춰진 조직에서 일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Q. 인턴 브이로그에 ‘두나무 넥스트 JOB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라고 썼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해요.
홍순자
처음 했던 일이 미용이었는데, 허리를 다치고 그만두게 됐어요. 미용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 간절히 원했던 것을 잃어버리니 막막함 정말 컸어요. 그렇게 방황하던 중에 인턴십을 하게 됐죠. 스타트업 기업에서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 만들고 깨지고 다시 만들어가면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방향을 찾기도 했고요. 인턴을 마치고 나면 회계와 마케팅 분야 경력을 쌓으려고 해요.
최민상
저도 두나무 인턴이 중요한 전환이 됐어요. 준비가 좀 안되었어도 도전하고 자신감만 있으면 작지만 뭔가를 해낼 수 있음을 경험했어요. 현재 마케팅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인턴 때보다 훨씬 진취적으로 일 하고픈 욕구가 강해요. 이전과 달리 뭔가 배우고 싶으면 즉시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앉고 도움을 청해요. 고민 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두나무 넥스트 JOB 인턴을 안 했다면, 아마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머뭇거리고 있었을 거예요.
(사진) 일터에서 활동모습 & 브이로그
Q. 인턴 기간에 즐거웠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민상
동료들이 거의 여성이라 처음에는 불편해서 말을 거의 안 하고 지냈어요. 입사하고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직원 워크숍으로 캠핑을 갔는데, 직원들의 남자 친구들도 캠핑에 합류하게 됐어요. 가서 동료 남자 친구들과 말도 하고 어울렸는데, 직원들이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냐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러고 나서는 도넛도 한 판 사서 나누고 직원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홍순자
저는 직원들 넷이 모여서 파자마 파티를 벌인 일이 즐거웠어요. 그때 진실 게임을 했는데, 가볍게 놀이로 시작해서 점점 진지한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조직 생활에서 어려운 점들,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나누게 되었죠. 회사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고, 심지어 서로 견제한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조직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강렬했어요. 우리가 모두 리더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이후에 대표님께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조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자고 하셨어요.
Q.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거나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나요?
홍순자
저는 5살 때부터 21년째 저를 후원해 주시는 엄마 같은 분이 계셔요.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시고 아플 때는 같이 아파해 주시고 정말 고마운 분이에요. 진로 선택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을 하든지 넌 잘할 수 있을 거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분의 응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최민상
저도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진로와 관련해서는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지인들의 걱정과 염려하는 이야기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지금 하는 일도 처음 하는 일인데 할수록 재미있고 조금씩 성과가 나와서 탄력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어떤 일이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뭔가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아 개념이 확립된 나이인 만큼, 주변에 휘둘리기 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두나무 넥스트 JOB 인턴십 사업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최민상
사전 교육을 통해 소셜 기업에 대한 정보와 조직에 적응하는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후배 인턴 분들도 충분한 사전교육으로 기업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순자
인턴십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주거도 그렇고 생활 전반이 불안한데, 좀 더 안정적으로 일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날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사회연대은행 청년성장지원1팀 이지민 대리는 홍순자 인턴 참여자의 말에 공감하며 “고용 연장은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덧붙여 “2024년 두나무 넥스트 JOB 인턴십은 소셜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각 광역시 단위로 인턴십 거점 기관을 만드는 등 고용 연장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향후 인턴십 사업의 방향을 전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민 대리. 최민상 인턴 참가자, 홍순자 인턴 참가자
Q. 마지막으로 인턴을 준비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최민상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첫 인턴 생활에서 ‘반드시 무엇을 이루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자’라며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지고 좀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 출근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몸이 움직여지더라고요. 자신 없더라도 일단 부딪혀봤으면 좋겠어요.
홍순자
인턴 생활은 이 길이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막상 시작했는데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알 기회이기도 하거든요. 세상에 나가기 전에 예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나무 넥스트 JOB 인턴쉽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인턴을 마친 참가자뿐만 아니라 중도 하차한 참가자 모두에게 인턴십이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 미래에 대한 다양한 탐색과 실험을 할 수 있는 완충의 지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내 ‘일’을 위한 첫걸음을 무사히 잘 디뎌낸 두나무 넥스트 JOB 인턴 참가자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