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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 소병순 후원회원 인터뷰

2021-09-16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이유로 도움을 받습니다.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과거에 자신을 도와준 이에게 되돌려주기보다는 '지금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이에게 돌려주는(pay it forward) '삶을 실천하고 계신 소병순 후원회원님을 만났습니다. 

   

Q. 안녕하세요, 회원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병순입니다. 2006년 여성가장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사회연대은행과의 인연을 15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창업했던 가게는 8년간 운영 후 정리하였고, 현재는 장애인활동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장애인들이 질적으로 더욱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회연대은행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이 지금의 직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다 보니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관심이 갔죠. 아는 분께서 같은 동네 사는 뇌병변 장애학생의 등교를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가게 오픈 시간을 좀 늦추고 아침마다 그 친구를 도우면서 누군가를 돕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국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지금은 자폐성 장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에 취업해서 8년째 활동하고 있어요. 어려움이 닥쳤을 때 누군가 도와주면 일어설 힘이 생기잖아요. 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하면서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여러 면에서 삶의 질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이신 소병순 후원회원님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계신 소병순 후원회원님>



Q. 다른 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신 봉사활동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졌네요. 나눔에 대한 소병순 회원님만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가까운 주변을 둘러보고 일상에서 나누자는 것입니다. 이것과 관련한 인상적인 경험이 있어요. 처음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에는 마스크 한 장 구하는 게 정말 어려웠잖아요어르신 한 분이 벤치에 앉아 계시는 데 마스크를 안 쓰고 계셨어요. 어떤 젊은 아기 엄마가 어르신께 마스크 왜 안 쓰셨는지 물으니 없다고 하신 거예요. 그 엄마는 그럼 잠깐 계세요 하더니 집으로 막 뛰어가, 마스크를 꺼내 와서는 할아버지 쓰시라고 드리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마스크가 돈으로 따지자면 비싼 건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잖아요.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마음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그다음부터는 저도 마스크를 하나 더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분을 만나면 나눠드렸어요. 


공교롭게도 얼마 뒤에 저희 친정어머니가 마스크를 깜빡하고 병원에 가신 거예요. 저희 어머니도 몹시 당황하고 계셨는데, 어떤 젊은 여자분이 마스크를 주셔서 난처한 상황을 면했다고 하시더군요누군가에게 받은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한다면 그것이 릴레이처럼 돌아서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큰맘 먹고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배려하는 작은 행동이 참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Q. 회원님의 이러한 철학에 따라 자녀분들도 나눔을 실천한다고 들었어요.


첫째는 전부터 아프리카 난민을 결연 지원하는 등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어요. 둘째가 취업했을 때, 돈을 벌기 시작하면 그중 일부는 사회를 위해 나눠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둘째는 제가 일하고 있는 기관에 후원 신청을 하면서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지켜볼 거라고 하더군요. (웃음)

 

Q. 후원자분들께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단체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다면 단체 입장에서도 감사한 일이지요. 긴 시간 함께하고 계신 소병순 회원님께서는 사회연대은행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사회연대은행이 2003년에 발족했으니, 제가 처음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었던 2006년이면 정말 초창기군요. 그때도 이제 막 시작한 단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책임매니저(RM) 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함께해 주셨거든요. 여성가장 중에는 사회 경험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에 나오게 된 분들이 많아요. 상품과 가격을 정하고 가게 입지를 분석해서 매장을 계약하는 등의 일들을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책임매니저분들이 잘 맞춰주며 으쌰 으쌰 해주신 덕분에 저도 모르게 덩달아 힘이 나더라고요. 이분들을 따라가면 살 수 있겠다고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내밀어 주셨던 그 손은 어떤 한 사람을 도운 것이 아니라, 그 가정을 일으키는 일이었어요.


최근 소식은 뉴스레터를 통해 보고 있어요. 자립을 위한 창업지원 외에도 사회적기업이나 시니어, 청년 등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열심히 활동해 주시는 사회연대은행 임직원분들께 응원의 말씀 전합니다.



<나눔과 봉사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소병순 후원회원님>



Q. 앞으로 사회연대은행이 어떤 활동을 하기를 기대하시나요?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례로 베어베터라는 사회적기업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업을 펼치는데, 일정 정도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으로 장애인 채용을 늘리는 곳이에요. 사회연대은행이 이런 사회적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더 많이 애써주셨으면 합니다.


15년 전에 같이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셨던 분들 소식도 궁금하네요. 그때 이불집 창업하셨던 분도 기억나고, 또 남편분이 아프셔서 아예 집에 재가센터를 운영하려고 하셨던 분도 계셨죠. 저처럼 과거에 참여했던 분들이 새롭게 참여하는 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다들 내가 가진 것이 10개라면 12개를 주고 싶은 마음일 거예요.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라면 훨씬 친밀하게 느껴져서 내가 몸소 체험했던 것을 진정성 있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연대은행을 생각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노란색이 떠오른다는 소병순 후원회원님. 회원님처럼 저희 사회연대은행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나눔이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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