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없던 ‘사회적 기여’를 배우다

2015-01-29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의 일환으로 인턴활동 기회가 주어졌지만 본래 전공은 금융과는 거리가 멀기에, 처음 사회연대은행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무슨 업무를 접하고 어떤 일들을 하게 될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러나 2주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돌이켜보니, 그간 여느 평범한 2주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가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연대은행에서 2주간 활동한 홍수민 인턴>

 

사실 사회적기업 리더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에도 연구를 업으로 삼으려는 대학원생으로서 학문적인 것을 배워가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컸기 때문에, 실질적인 업무를 접하는 것이 더욱 좋은 공부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연대은행 인턴 첫 주 동안 국내외 사회적기업 지원사업들을 조사하는 업무를 하면서, 각종 지원 기관과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 주요사업에 따라 분류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적 경제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언가 배워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업무를 마련해주신 배려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마침 제가 함께하게 된 사회적기업 사업팀에서 고향인 충북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충북의 사회적 경제 관련 기관 및 단체들에 대해 조사해보며 정말 가까이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점에 놀라기도 하였고, 한편으론 벤처 및 연구기관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고향이 많이 낙후되었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해당 사업이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일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보람을 크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 소셜스튜디오 ‘공감’을 방문하여 ‘오마이컴퍼니’와 ‘창의공작소’ 대표님을 뵙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말씀을 나누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열정을 지니고 노력하시는 모습, 삶의 현장에서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간 책을 통해서만 공부하면서 다른 방식의 사회적 기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저의 모습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졌었습니다.

현재 석사과정에 있으면서 미셸 푸코에 관해 공부하며 장애에 관한 적정기술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기술’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밝히는 공부하고 있지만, 이번 2주간의 인턴 경험을 계기로 이를 단지 공부만으로 끝내지 않아야겠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적기업사업부 사회적기업팀 회의에 참여한 홍수민 인턴>

 

인턴으로서 일을 한다기보다는 보다 값진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었던 지난 2주는 매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억을 선물해준 사회연대은행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글 /  홍수민 인턴(부산대학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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