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구인난부터 서비스 가격 현실화까지...미용서비스업 간담회

2014.02.27

2월 중순 사회연대은행 인근 카페에서는 미용서비스업 대표님들이 모여 운영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미용서비스업의 만성적인 문제라는 구인난부터 서비스 가격 현실화 등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오간 간담회 현장을 담았다.

 

- 참석자 : 오은주 대표(이가정헤어/서울시 창업지원업체) / 이월구 대표(헤어스케치/산은 창업지원업체) / 허주연 대표(루덴헤어/강남구 창업지원업체) / 장경원 대표(쉬즈헤어/서울시 창업지원업체) / 진선미 대표(웰라미용실/생보협회 창업지원업체) / 차문희 팀장(사회연대은행 RM팀) / 강두진 팀장(사회연대은행 마이크로크레딧팀)

 

 

▲ 2월 중순 사회연대은행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미용서비스업 대표 미니간담회

 

■ 구인난에 대처하는 자세 

 

▲이월구 대표 : 요즘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미용업도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요즘은 자영업자들도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분위기인데, 미용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구인난이 심각해서 미용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정도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차문희 팀장 : 미용업에서 협동조합을 한다는 것은 기술력 공유를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님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재료상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직원 채용의 경우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디자이너들의 이직율이 높은 것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문제인데, 나이 어린 직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4~50대들의 이직율이 낮은 편이므로 채용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오은주 대표 : 우리 미용실 같은 경우에는 직원들에게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교육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장기 근속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직원도 나도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예약제를 도입해서 시간관리를 하고 있다. 예약제 도입이 쉽지는 않지만 정착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장경원 대표 : 대표 1인이 운영하는 영세미용실에서는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한 것 같다. 혼자 운영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고객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예약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대신 예약손님에 한해서는 대기시간 없이. 온전히 예약손님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예약제는 원장이 길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기술력과 서비스가 받쳐주면 예약제가 가능하다고 본다.

 

▲진선미 대표 : 우리도 간혹 예약손님을 받을 경우가 있는데, 예약제가 정착되면 미용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것 같다.

 

  

▲ 차문희 팀장(사회연대은행 RM팀),  이월구 대표(헤어스케치), 오은주 대표(이가정헤어)

   

■ 재료비 절감하는 나만의 노하우 

 

▲차문희 팀장 : 원가 절감을 위해 재료를 공동구매하는 것은 실효가 있을까요?

 

▲진선미 대표 : 대표들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매직약을 특별히 사용하지 않는다. 매직약은 제품에 따라 가격차가 많은데, 치오, 시스테인 등 일반파마약을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면 같은 효과를 내면서 비용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경원 대표 : 나 역시 재료를 믹스하고 조절해서 사용하고 있다. 모발 상태에 따라 일반 파마약을 조절한다. 파마약 등 제품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냄새는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고객들이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냄새 조절만 신경 쓴다면 비싼 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진선미 대표(웰라미용실), 허주연 대표(루덴헤어), 장경원 대표(쉬즈헤어)   

 

■ 미용서비스업의 고질적인 문제, 가격 현실화 어떻게?

  

▲차문희 팀장 : 사회연대은행 지원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자영업자들이다. 영세한 골목상권에서는 낮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서 가격 현실화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객단가 상승을 위해 제품 판매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허주연 대표 : 제품업체에서 가격을 관리할 수 있다면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가격관리가 안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동일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없다. 오히려 신뢰를 잃을 위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제품은 판매보다는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오은주 대표 : 우리 매장 주변 상권은 상대적으로 미용서비스 가격이 높은 편이다.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 고가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클리닉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30만원 상당의 단백질을 구매하면 키핑한 후 몇 차례에 걸쳐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핑한 단백질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 등 지인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진선미 대표 : 우리 매장에서는 그동안 서비스 차원에서 클리닉을 제공해 왔다. 제대로 된 스타일이 나오기 위해서는 클리닉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 서비스로 제공했었다. 그동안 너무 제공했었나 보다.

 

▲장경원 대표 : 요즘은 펌보다는 컷이 대세이다. 머릿결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클리닉은 주요 과제인 것 같다.

우리 매장의 경우 골목상권으로 이전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서비스 가격을 인하해야 했는데 그러보 보니 열정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 그동안의 고객 추이를 볼 때 미용실을 자주 이용하는 고가손님은 가격에 따라 쉽게 움직이지 않는 반면 미용실 이용이 뜸하고 낮은 가격에 맞춰져 있는 손님들이 오히려 쉽게 움직이는 것 같다. 저가손님들 때문에 제 살 깎아가면서 서비스 가격을 낮출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제대로 가격 책정하고 좋은 서비스 제공하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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