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현황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 '어도'

2012-06-17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어도’라는 일식전문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일반 음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물건 두 개를 발견할 수 있다.
‘年中無休’라고 적혀있는 작은 명패와 입구를 듬직하게 지키고 있는 모금함이다.

“모금함은 하루에 4-5만원씩 기부를 하기위해 개인 저금통 용도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기부함이 많이 알려져서 손님들 중에도 돈을 넣고 가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같이 기부에 동참하시는 거죠.”

모금함을 처음 개봉했을 때는 예상보다 많은, 7,000만원 가까운 액수를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기부를 하고 계시는 배정철 후원자님은 ‘논현동의 기부왕’으로도 유명하신 분이다. 주변 노인분들 식사 제공부터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다.
서울대학병원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수술비 지원 기부는 10년 동안이나 이어져오고 있다.


▲ '논현동 기부왕'으로 유명한 배정철 대표
“처음에는 손님 한명당 1-2천원씩 따로 떼서 돈을 모았다가 기부를 하던 것이 지금은 ‘어도’ 수익 전부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제가 처음부터 돈이 많아서 기부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어서 그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정철 후원자님은 어려서는 가난과 병 치례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16살부터 일식집에서 요리를 배우며 자신의 가게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아주 작은 가게부터 시작해 지금의 ‘어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연대은행에서 하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창업지원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고 노블하트에도 참여하시게 되셨다고 한다.
“저도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을 돕고 싶어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선행들이 많이 알려져 지난해에는 사회공헌에 힘쓴 시민에게 수여하는 국민표창과 국세청의 아름다운 납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구의원 출마를 위해 그렇게 많이 기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 섞인 말들도 듣긴 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오히려 그런 분들이 같이 기부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도’ 운영뿐만 아니라 후원이나 자원봉사 때문에 더 바빠져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아빠가 하는 일에 묵묵히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자녀와 부인 덕분에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배정철 후원자님의 모습에서 20년 동안 ‘어도’를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이 이런 노블하트의 따뜻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돈을 버는 것에 너무 집착해서 돈을 버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의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 김나연 간사 (기획홍보실)


▲ '어도' 한 켠에 자리한 모금함(우)
◀ '어도' 배정철 대표(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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