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현황

자원봉사를 마치며 - 김신영, 김완

2009-08-28
자원봉사를 마치며
 
 
김신영 (자원봉사자) / 중앙대 경영학과

4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대학동기 형으로부터 봉사활동을 같이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구멍 난 학점을 매워야 했기에 방학동안 계절 학기를 듣고, 토익, 금융권 자격증 등을 준비할 생각이었지만 ‘박창균’ 교수님이 추천해준 봉사활동이라는 말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미시경제학이라는 정말 힘겨운 수업을 그 교수님으로 인해 더욱 힘겹게, 또 참세미나 시간을 교수님께 수강하면서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그로인해 좋아하게 된 교수님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형과 나는 기말고사 시험 10분 전에도 사회연대은행 이우리 간사님의 핸드폰에 봉사활동을 꼭 하게 해달라고 때 쓰는 행위를 했고 여름방학동안 ‘사회연대은행’ 에서 2개월 동안 봉사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마이크로크레딧이라는 단어는 예전에 참세미나 시간에 얼핏 들어본 적이 있어서 어떤 개념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무보증 저금리 대출....뭐 이정도...
부푼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왔던 날, 그날은 사회연대은행이라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하루 종일 보고, 공부했다. 전해주신 책자와 홈페이지를 하루 종일 보면서 많은 글들을 읽었다. 사회연대은행의 연혁, 기업미션, 후원단체, 언론속 사회연대은행, 유누스 박사 등등 여러 글들과 지원업체의 성공사례를 읽으며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런 비영리 금융기관들이 이곳 말고도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이를 후원하는 업체와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두 번째 날부터는 상담실의 전화업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부서의 행정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게 되었다.
RM분을 따라서 대출심사를 위한 현장에 나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대출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활의지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사회연대은행에서의 도움으로 꼭 다시 일어서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기도 하였다.

8월이 끝나가는 지금, 이번 여름방학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잡다한 일일 때도 있었지만 이곳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하고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앞으로도 사회연대은행같이 서민층을 위한 비영리기관들이 많이 생기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 완 (자원봉사자) / 중앙대 경영학과

가난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쪼들림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데 과연 자기가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회에서 흔히 부자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자신들보다 더 부자를 동경하며 자신의 처지가 좀 더 넉넉해지기를 바라고, 살기 힘들어 괴로운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며 사회를 비판하거나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결국 가난이란 현재의 자신의 상태가 넉넉한 지 아닌 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늘 기업의 CEO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부자의 입장에서 더욱 부자가 되는 방법에만 열중해 왔던 나에게 사회연대은행에서의 봉사활동은 기존의 나의 가치관에 새로운 충격이었다.

내가 사회연대은행에서 처음으로 한 일은 대출 지원을 받으려는 분들의 상담전화를 받는 일이었다. 그 동안 신문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다는 말은 늘 들어왔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전화를 받고 상담을 해드리면서 그 어려움을 새삼 느꼈다.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연대은행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 이 사회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유누스 박사의 말처럼 이 사회에서 가난을 없애는 일이야 말로 이 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사회연대은행에는 RM이라는 직책이 있다. Relationship Manager의 약자로 지원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의 현장실사, 지원 받으신 분들의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이다. 나는 RM분을 따라 지원 받고자 하는 분의 점포에 현장실사를 나가본 적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나는 점포는 월 매출이 1600만원에 달하는 피자가게였다. 1600만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을 올림에도 사회연대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 조금 의아했었다. 아마도 높은 매출액과 비교해 실제 생활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인 듯 했다. 개선의 의지가 강한 분이셨는데 의지만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분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사회연대은행 같은 기관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과정이 아닌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소홀하다. 사회연대은행은 이 사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가난이란 말은 결국 이 사회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난이라는 말 속에 가둬놓고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개선 의지를 무시해버리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이 사회에게 사회연대은행은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연대은행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사회적인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또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기관이 많아져서 이 사회에서 가난이라는 말이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비록 짧은 자원봉사활동 기간이었지만 정말 뜻 깊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이론적인 것만 대학교에서 배울 것이 아니라 사회연대은행에서 직접 체험해보라고 권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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