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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공동체 한마음 농장 자원봉사 체험기

2008-09-22
자활공동체 한마음 농장 자원봉사 체험기
 
글. 차상민
 
지난 8월 22일 비가 제법 내리는 날 인천에 위치한 한마음농장에 다녀왔다. 사회연대은행에서 모집한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한마음농장 담당인 이종환 RM과 홍보팀의 이우리 간사, 자원봉사자 3명이 함께 농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왔다.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농장에서 농사일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이러한 걱정과 달리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기에는 가장 좋은 날씨였다.
자원봉사자들을 데리러 백운역까지 승합차를 운전하고 오신 인치윤 대표님은 개인적으로 이날 만남이 처음이였지만 앞서 한겨레신문과 인천지역신문에 자활공동체의 성공사례로 한마음농장이 소개된 기사를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움과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음 농장은 사회연대은행의 '무지개가게' 이자 전국 최초의 자활영농공동체이다.
전국 242곳 지역 자활후견기관에서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하여 청소, 집수리, 자원재활용, 음식물재활용, 간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자활공동체들 중 농업 분야의 자활공동체는 한마음 농장이 최초였다고 한다.
2001년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현재는 7천 평이 넘는 부지에 비닐하우스 시설을 갖추고 친환경 토마토, 상추, 고추 등을 생산하고 직접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자원봉사를 오기 전에는 새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 따는 일을 기대하였지만 아쉽게도 토마토 수확이 얼마 전 모두 끝난 관계로 기대한 바가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대표님이 토마토즙이며 오징어 부침개며 점심을 너무 잘 챙겨주셔서 먹을거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짧은 시간 농사일을 체험하면서 드는 생각이었지만 정말 농사일만큼 정직한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천 평에 달하는 넓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수확이 끝난 토마토 밭의 뒷정리를 하면서 처음엔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반복되는 일 속에서 힘도 들고 지루함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의 노동과 자연의 시간이 더해져 토마토며 고추 같은 농산물이 자란다고 생각하니 대박 같이 우연한 행운을 기대하거나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는 절대 농사일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직한 분들만 일하는 자활공동체 한마음농장의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먹으면 나도 정직한 마음이 생길까? 물론 많은 분들이 한마음농장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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