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의 경계를 두기보다, 좋아하는 예술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다'- 갤러리 프로젝트 정진희 작가 인터뷰

2022-08-24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에서는 청년 작가들의 창작 역량 강화 및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매년 다양한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며 청년 창공 라운드 프로젝트-갤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내부의 빈 캔버스를 채운 작가님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색이 저희 알파라운드의 매일을 한층 더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청년 창공 라운드 프로젝트- 갤러리 프로젝트‘Discover your alpha’라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는데요, 정지되어 있는 작은 부분들을 모아 움직임을 만들고, 그 움직임이 주는 감동을 더 큰 감동으로 이루어 나가는 알파로의 여정을 그리고 계신 정진희 작가를 만났습니다. .    



정진희 작가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진희 작가>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는 정진희라고 합니다. 작품 활동 이외에도 현재 중·고등학교 및 공주대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알파라운드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2017년에 청주 시립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전시를 할 때 처음 뵈었던 전시 기획자님께 연락을 받았는데요. 그때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도움도 많이 주셨는데, 얼마 전에 선생님께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이 기회를 통해 제가 만든 것들을 관객들에게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뜻이 맞아 참여하였습니다.  

 

Q. 이번 전시명, scape는 무슨 뜻인가요?


제가 주로 수업하는 곳은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때로는 바닷가에, 때로는 서울에 있는 학교 등에서 수업을 하는데요, scape는 그때마다 눈에 담았던 기록들이겠죠. 수업이 끝나고 버스로 어딘가를 돌아다닐 때 찍은 사진들, 그리고 보았던 풍경들을 집에 와서 시간여행 하듯 떠올려 보면, 머릿속에 그 풍경들 scape가 그려져요. 풍경에 대한 재조립, 머릿속으로 그리는 새로운 풍경에 대한 여행, 그런 것들이 제가 정의한 scape 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는 루프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루프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본래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서사가 주가 되잖아요. 영화의 한 장르이기도 하고요. 물론 서사를 지닌 애니메이션 중 좋은 작품도 많이 있지만, 저는 애니메이션의 서사가 무언가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움직임을 반복시켜서 시간을 무한대로 만들어주는 루프 애니메이션’이 좀 좋아 보였다고 할까요? 기존의 애니메이션이 서사 위주의 한정된 듀레이션을 가지고 있다면, 루프 애니메이션은 듀레이션이 없어진, 짧지만 반복해서 볼 수 있는, 끝나지 않지만 또 끝이 있는, 이처럼 애매한 지점에 있는 애니메이션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진희 작가 작품

<정진희, 'park_play', 2019>


Q. 작품 감상을 위한 tip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작품을 관람하시면서 상상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작품 속 공간에 내가 서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어떤 바람이 불고 있을까?’ ‘주변에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이곳의 공기는 어떨까?’ ‘냄새는 어떨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관람하시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보신다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고양이들과 같이 그림 속에 있는 여러 단편적인 장면들과 부분들을 감상하시면서, ‘관객분들만의 이야기와 기억을 찾아가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꾸준히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작업하고, 학교 수업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물론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작업이 제일 하고 싶기는 해요. 학교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수업을 할 때 일반적으로 정해진 틀이 있지만, 그런 것들이 없는 수업에서는 이야기가 없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이야기가 물론 중요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이야기 속의 기교와 같은 것에만 빠져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와 같은 생각이 들기에, 기회가 된다면 그러한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글/ 유지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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