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징검다리 - 백승철원장님 인터뷰

2006-08-21
[fn 이사람]사랑의 징검다리 ‘1사1소’운동 백승철 명문치과 원장
 
[파이낸셜뉴스 2006-08-20]
 


“우연히 맺은 인연이지만 참 소중하고 이제는 널리 알려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명문치과’ 백승철 원장(43)은 지난 1월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의 한 자그마한 분식점인 990쿠킹과 인연을 맺었다.

이 분식점은 사회연대은행과 ‘신한금감원기금’ 등의 창업 지원을 받아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여성 가장 김선미씨가 세웠다. 사회의 도움을 받아 세운 초미니 음식점이지만 김씨는 동네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나는 수익이 워낙 적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4년부터 사회연대은행 협력자로서 창업 지원을 받은 업체 가족들을 위해 흔쾌히 치과 진료를 도와주던 백원장은 올 1월 ‘사랑의 징검다리’ 캠페인 소식을 듣고 선뜻 990쿠킹과 결연을 맺었다. 사랑의 징검다리 캠페인인 ‘1사1소’ 운동은 개인이나 기관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지원을 받아 문을 연 ‘무지개 가게’ 한 곳과 결연을 맺어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무지게 가게는 이를 쌈짓돈 삼아 사회봉사 활동을 편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백원장은 단순히 2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데 그치지 않았다. 거의 매월 한번씩 제주도를 방문, 990쿠킹 대표인 김씨와 함께 제주시 자활후견기관 청소년 공부방 아이들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준다. 메뉴는 김밥과 떡볶이, 튀김 등으로 소박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진수성찬이고 직접 서빙까지 도맡아 하는 백원장은 청소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매번 뿌듯한 보람을 가슴에 안는다.

‘1사1소’ 운동에 8개월째 동참하고 있는 백원장이지만 이를 외부에 알린 것은 최근이다. 처음에는 “큰 일도 아닌데 굳이 남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백원장은 생각을 달리 했다. 적극적으로 알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지원을 받은 소규모 가게를 돕는 것은 물론, 사회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보람이 2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원금의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무지개가게는 후원금을 받아 매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다시 이 돈이 사회 소외계층에 쓰이기 때문에 이는 범사회적인 운동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돕는다는 생각보다 ‘함께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그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희망의 징검다리를 이어갈 후원자는 사회연대은행(02-2274-9640)으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금 기본 단위는 10만원이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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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 [피플&피플]

“봉사 자주 하다 봉사에 맛들었죠”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봉사도 중독인가보다. 한 가지 봉사를 실천하면 두 가지 봉사가 하고 싶어지고, 또다시 다른 ‘봉사거리’가 없나 주변을 살피게 된다. 서울 신림동에서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백승철 명문치과 원장이 바로 봉사에 ‘중독된’ 사람이다.
백 원장은 2004년부터 사회연대은행의 창업 지원을 받은 저소득층 가족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다. 교정, 보철 등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치료도 돈을 일절 받지 않는다.
“지원받은 창업자금 1000만원으로 가게 문 열기에도 빠듯한 분들이잖아요. 큰돈 들어가는 치과 치료를 감히 엄두도 못 내시더라고요. 하지만 건강하게 일하려면 치료가 필요해요. 그래서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맘먹었죠.”
백 원장은 무료 진료를 넘어서서 새로운 형식의 ‘나눔운동’을 창안하기도 했다. ‘1사1소 운동’이다. 즉, 개인이나 단체가 사회연대은행에서 창업 지원을 받은 가게 한 곳과 결연을 맺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백 원장은 1월부터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분식점 ‘쿠킹990’과 함께 저소득층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백 원장이 매달 보내는 20만원으로 ‘쿠킹990’의 사장이 생일파티를 해주는 것. 1월에는 백 원장이 직접 제주도에 내려가 접시를 날랐다.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분식집에 모여서 즐겁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무척 보람되더군요. 제 큰아이와 비슷한 또래여서 자식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무료 의치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던 백 원장.
그는 요즘 궁리하는 아이디어를 털어놓았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위한 ‘무료치과’를 여는 것이다. “비용도 문제지만 맞벌이 하느라 엄마가 아이 데리고 치과를 다닐 수 없는 형편이잖아요. 뜻이 통하는 몇몇 치과 의사들과 함께 주말에 그런 아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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