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끈한 기술을 배달할 오퐈(OHFA)들이 찾아간다!

2013.10.01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생각을 모아 해결하고,

모두가 그 결과를 공유하자.

 

누구나 개발에 참여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정기술 플랫폼’ 개발중인 ‘OHFA TECH’의 이경황 대표를 만나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오빠’라고도 들리는 기업명이 재미있어요. OHFA Tech. 소개 좀 부탁드려요.

 

- OHFA Tech.는 Open Hardware For Appropriate Technology의 약자예요. 저희 OHFA Tech.에서는 적정기술을 ‘오픈소스하드웨어(Open Source Platform)’로 구현하려고 합니다.

 

‘적정기술 개발’을 실천으로 옮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학부에서 기계공학, 석사 때는 열유체를 공부했어요. ‘공학기술을 가지고 기업에 들어간다면, 그 자체로 이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첫 직장이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회사였는데 연료전지가 신재생에너지라 그 당시 붐이기도 했고 ‘인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의가 들었어요. 신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연료전지가 비싸다보니 보급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예컨대 타워팰리스 사람들에게만 팔 수 있는 거예요. 이왕 고생하며 연구하는 건데, 가난한 이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2011년 ‘하루에 1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고 적정기술로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가능할 수 있겠다 싶어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을 하게 됐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적정기술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 ‘사람들이 필요로 하되, 현지에 파급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적정기술을 아프리카와 같은 특정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저는 지역이 아닌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적정기술의 방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지도교수님께서 적정기술의 궁극적 목적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니즈를 채우는데 있다고 조언해주셨던 것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어요.

 

그럼 지금 OHFA Tech.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건가요?

 

- 저의 시각과 생각만으로 만든 기술이 어쩌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적정기술이 필요한 현지와 적정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적정기술 플랫폼(Open Source hardware)’을 통해 적정기술 니즈 발굴, 기술적인 방법, 재료 등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청년,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기술들이나 아이디어를 올리면 선별하여 저희가 만들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에겐 보상을 주는 거죠.

 

좀 생소한 시스템이긴 하네요. 혹시 좋은 사례가 있나요?

 

-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지 않은데 외국에는 좀 있어요. 특히 영감을 받았던 것은 예전에 멕시코 만에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인데요. 기름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오픈소스하드웨어를 통해서 개발했어요. 전 세계 각지에서 아이디어를 주었고, 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거예요. 오픈소스하드웨어를 통해서 크라우드펀딩까지 이어지고, SNS가 만든 집단지성의 힘을 이용해서 사회문제를 풀어갈 수도 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형태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건가요? 오픈소스하드웨어의 특별한 장점이나 특징은 뭘까요?

 

- 단순히 게시판 글을 통해서가 아니라 영상이나 이미지로 아이디어를 자유자재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요. 시각적인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필요성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오픈소스하드웨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특허가 없는 것이에요. 특허가 사업을 보호해준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 경험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업을 가능하게 하는 건 그들의 경영 노하우지 특허로 보호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특허가 없으면 함께 고민하며 만들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굉장한 게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진입장벽을 만들기보다 다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퍼트리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요.

 

OHFA Tech.의 최종 목표? 대표님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 기존 연구소에서는 아이템 하나를 개발하다가 사업성이 없으면 거기서 끝이거든요. 그보다는 더 오픈(Open)해서 같이 개발하면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좋은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플랫폼을 통해 굉장히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좋은 기술들이 파급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술들을 많이 만들어보는 게 저의 최종적인 꿈입니다.

 

글/ 조강은, 정은빈 사회적기업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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