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농부가 농사만 지을 수 있는 그 날”을 꿈꿉니다. -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농사펀드’ 인터뷰

2016.06.07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부에게 투자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돌려받는 착한 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중 하나인 '농사펀드'가 그곳입니다. 농부가 별다른 걱정 없이 농사만 지을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농사펀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농사펀드는 농부에게 투자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전국에 숨어있는 믿을 수 있는 농부를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펀딩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농부들은 농사짓기 전 영농자금 마련이 쉽지 않고 판로에 대한 문제도 항상 따라다니죠. 농사펀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농사짓기 전 소비자의 펀딩을 통해 영농자금을 마련하고 농사를 지어 돈이 아닌 농산물과 서비스로 갚아줍니다.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판매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농부들이 조금 더 농사에 집중하고 안전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덧붙여 올 하반기에는 작은 레스토랑 건강음료 및 디저트업체에 중소규모 식자재 공급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작은 농부와 작은 업체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작은 업체가 작은 농부의 계획생산을 지원하는 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Q. ‘농사펀드’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농촌넷, 정보화마을운영사업단, 총각네 야채가게 등 농촌 관련 일을 꾸준히 해오며 만나온 농부들의 이야기는 “빚 없이 농사짓고 싶다” “죽기 전에 판매 걱정 없이 내 철학대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였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2013년에 개인프로젝트로 실험을 해본 것이 농사펀드였습니다. 초기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자금이 필요했는데 소셜벤처대회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귀중한 재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Q. ‘농사펀드’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신가요?  

 

A. 2016년 4월 현재 기준으로 참여하신 누적 농부 수는 190명입니다. 매월 검증을 거친 약 20여명의 신규 농부님들이 농사펀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투자자는 약 4,200명입니다. 20대 초반부터 60대 중반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헤비유저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Q. 처음부터 농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농부(혹은 프로젝트)는 어떻게 발굴하고 계신가요?  

 

A. 10년 넘게 이 업계에서 일을 하며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저를 믿고 초기에 참여해 주었고 몇몇의 성과가 나자 자연스럽게 참여가 늘어났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신청이 너무 많아 현장취재와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을 보충해 문제를 풀어 나가려고 합니다. 농가 선정절차는 신청농가와 후보농가 사전 조사 → 주변 평판 확인 → 농사펀드 이장(지역 파트너 활동가)을 통한 사전 현장조사 → 전화인터뷰 → 농가 현장 검증 → 최종 진행 결정 등입니다.  

 

 

Q. 농부와 소비자가 농사펀드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A. 농부는 농사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농자금 마련과 판로문제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짓는 농사를 이해하고 응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안전한 농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유통구조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일이 농사펀드에서 가능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먹게 되는 것이 어떻게 길러진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알고 먹어야 합니다. 검증된 생산자가 길러내는 먹거리, 내 먹거리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농사펀드입니다.  

 

 

Q. 진행했던 프로젝트(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첫 프로젝트였던 조관희 농부님의 고래실논 친환경 쌀 펀드입니다. 삼면이 숲으로 막혀있는 골짜기 계단식 논인데 지하수가 1년 내내 올라와 기계가 들어가기 쉽지 않은 논이에요. 차가운 지하수로 크기 때문에 천천히 자라지만 알곡이 힘이 있고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가재가 논에 살 정도로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곳입니다. 다른 분들도 펀딩에 참여하셔서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하는 쌀입니다. 올해도 농사 준비 중이신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나 특별히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이를 바탕으로 요즘 소비자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가요?  

 

A. 제철 과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과일을 살 수 있지만 제철에 먹는 것만큼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그것에 대한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기다려서 먹는 재미와 감동을 농사펀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로켓같이 빠른 세상에서 가장 느린 유통인 농사펀드에 반응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Q. 투자자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농사펀드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콘텐츠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농사펀드의 펀드 상세페이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농산물 소개페이지가 아닙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렇게 농사짓는 지, 우리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알지 못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합니다. 농부의 이야기를 최대한 소비자의 마음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게 노하우라면 노하우입니다.  

 

 

Q. 농사펀드에 참여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이용 팁이나 추천아이템이 있다면?  

 

A. 농사펀드에 회원가입 후 연락처나 이메일을 꼭 확인하고 업데이트 해 놓으시면 좋습니다. 가끔 한정 수량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펀드 등의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버이날을 위한 사골 48% 할인 펀드 같은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펀딩) 중 ▲가재와 함께 농사짓는 고래실논 쌀 ▲파우치가 아닌 BIB 친환경 사과즙 용기만들기 프로젝트 ▲식초를 빚는 예술가, 한희순 발효갤러리 발효식초 ▲20명이 모여 만드는 발색제 넣지 않은 명란 ▲당신의 농부에게 투자하세요! 예비 농부의 첫 농사 지원 프로젝트 등을 추천합니다.

 

 

Q. 농사펀드가 꿈꾸는 사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농부가 (별다른 걱정 없이) 농사만 짓게 한다.”가 저희의 미션입니다. 결국 농사펀드가 하고 싶은 일은 보다 많은 농부들이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우리를 믿고 농사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농부와 도시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덕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죽을 힘을 다해 해내고 싶은 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회원가입 해주세요. https://ffd.co.kr

  • 존재하는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