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찾아가는 재무클리닉'에 참여하며...

2015.07.27

7월 중순,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사회연대은행이 시행하는 ‘재무설계‧부채상담클리닉’의 일환으로 부산광역자활센터에서 재무클리닉이 진행되었습니다. 재무상담사로 참여한 저는 한부모가정의 가장으로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5명의 내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가정 내 모든 중요한 결정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은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대안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저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더라도 저축은 지속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줄기 희망’이고, 저축을 통해 새로운 목돈이 생기면 새로운 계획과 희망이 함께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비재무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속 얘기들을 가능한 많이 듣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존중하면서 앞으로 더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유일한 삶의 희망으로 삼고 있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남들처럼 돌봐주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미안함을 갖기 보다는 힘들고 고된 생활전선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당당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채워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잠깐 동안의 상담이었지만 힘들고 지쳐있는 모습으로 들어와서 나갈 때는 눈가가 충혈 되어 고마움을 표시하며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항상 위를 바라보며 만족하지 못했던 자신도 반성하게 되었으며 내게 없는 것에 아쉬워하기 보다는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된, 저 자신에게도 힐링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상담은 한부모 가장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지금 이 사회는 그보다 더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삶에 지친 그들은 의견을 나눌 대상도 없이,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저희들의 재무지식이 그들의 삶에 물꼬를 터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정영수 재무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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