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예비)퇴직자를 위해 흩어진 정보를 모으자-상상우리 인턴십 후기

2015.01.13

시니어브리지센터의 소개로 ‘상상우리’를 찾았을 때는 늦가을이었습니다.

가로수의 플라타너스가 비장한 각오로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넓적한 낙엽이 거리를 뒹구는 모습은 쏟아져 나오는 은퇴자들의 현주소와도 같아 보였습니다.

마침 우리가 찾은 ‘상상우리’는 그러한 은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습니다.

 이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션> 중장년층이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반자

<비전> 모든 중장년이 사회와 가정 속에서 만족스러운 소통하고 꿈을 성취하며 사는 세상

 

상상우리가 특히 관심을 두는 사업은 (예비)퇴직자 대상 맞춤형 교육입니다. 재취업, 창업, 경력관리 등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상캔버스를 운영하여 다양한 행사, 교육, 강연 코워킹을 제공하고 대관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행복한 인생 2막 설계를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우리를 찾은 이유는 (예비)퇴직자를 위한 책 발간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상상우리 인턴십에는 시니어브리지아카데미 출신이자 디자인 전문가인 이인숙 선생님이 함께했습니다.

 

젊은 사회적기업가인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는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영리하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습니다. 직원들과 함께한 회의 자리에서 그간의 상상우리 활동을 설명하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계획을 브리핑했는데 정말 필요한 사업을 시기적절하게 구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예비)퇴직자들이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직시한 것입니다.

(예비)퇴직자들은 그동안 제2인생 설계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는데 상상우리는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자는 취지로 도서 집필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나 자신도 쏟아지는 좋은 정보를 몰라 놓친 경우가 많았고 내가 만나본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해야 그런 게 있었느냐고 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에서 나 자신부터 적극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업, 재취업, 재무, 봉사, 취미, 건강, 퇴직준비 등 관련 자료 모두가 대상이었습니다. 민‧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사업이나 정부지원사업 등 모두를 탐색하였습니다. 한 예로 정부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찾기 위해 정부 중앙부처 조직도인 17부5처16청2원5실의 사이트를 뒤져 필요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때로는 취업 사이트의 공고문이나 안내문을 찾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동안 수차례 미팅을 하고 자료를 분석하면서 여러 자료들을 넣고 빼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마침내 최종적으로 정리되어 큰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의 작업이 ‘꿈을 이루기 위한 7가지 삶’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 도전하는 삶(창업) : 창업과정, 창업스쿨, 자금지원 등 창업에 대한 20여 가지 정보

2. 일하는 삶(재취업) :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등 10여 개 기관의 정보

3. 나누는 삶(봉사) : 시니어 사회공헌사업 등 나누는 삶에 대한 정보

4. 재미있는 삶(취미) : 지자체 문화교실 등 취미를 살리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많은 단체와 기관의 정보

5. 자연과 함께하는 삶(귀농귀촌) : 귀농 귀촌을 위한 안내 및 지원사업 등

6. 공부하는 삶 : 지혜로운 학교 등 각종 아카데미나 센터의 프로그램 정보

7. 풍요로운 삶 : 재무상담 지원단 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정보

 

우리의 작업은 한겨울이 되어 끝났습니다. 남산자락 언덕바지를 오르며 창문이 날아갈 것 같은 겨울바람에 밀려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취합한 자료를 놓고 수차례 미팅을 하면서 때로는 우리 자신들도 놀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것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사회요, 그 정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보다 앞서 갈 수 있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정보사회에서 의도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정보의 비대칭성’은 얼마나 시대의 흐름을 빗겨가게 하는지... 그런 의미에서 한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취할 수 있도록 집대성한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의미있는 작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준 신철호 대표님과 직원분들, 함께 인턴십에 참여한 이인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작게나마 힘을 보태었던 그 책이 나오면 나도 거기서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글/박종섭 기자(시니어두드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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