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우간다 Jerrycan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백팩이 나오기까지 - 제리백

2015.02.11

제리백(Jerrybag)은 2011-2012년 유니세프 활동으로 우간다를 방문한 박중열 디자이너의 개인 프로젝트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라는 믿음 아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실제로 물 부족 및 오염된 물로 인한 고통을 직접 경험한 이후 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와 그 사람들이 가슴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물통으로 주로 쓰는 Jerrycan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백팩을 통해 우간다의 수자원 문제를 전세계에 알려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실제 그곳의 아이들이 물통을 담아 나를 수 있는 백팩을 보급하는 것이 기업의 미션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입니다.  

 

 

< '제리백'은 2014년 성북 사회적기업 박람회에 참여해 Jerrycan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백팩을 선보였습니다. / 

좌측 사진 제리백 박중열 공동대표 >

 

 <사회연대은행과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걷던 세 사람이 모여 2013년 11월, 함께 Jerrybag이라는 기업을 세우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후 창업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 워크숍, 책 등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소셜벤처경연대회를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소셜벤처가 무엇인지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저희와 같이 우간다에서 활동하는 Tella를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고,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팀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회적기업이란 단어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큰 범주에서 사회적기업에 속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서울에 위치한 모든 위탁기관을 찾아가 저희 아이디어를 설명 드리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사회연대은행과 뜻 깊은 연을 맺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링, 교육, 세미나 등 외부에 있었으면 접하기 힘들었을 기회를 육성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많이 얻게 되었고 실제 기업 활동에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 추구했던 사회적 가치를 잊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었던 울타리가 되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바로 옆 자리를 쓰며 힘들 때나 잘될 때나 서로 격려했던 ‘타래’와 ‘공감커뮤니케이션’ 같은 동기가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한승현 대표는 2015년 1월 초에 진행된 LGSF 워크숍에 참석해 다양한 사회적기업들과 현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큰 과제에 돌파구가 되어준 크라우드펀딩/LGSF>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자, 슬슬 2015년도 활동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자금 확보였습니다. 저희와 같이 해외개발비와 해외체류비용이 추가로 드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2015년 저희에겐 ‘공동작업장’ 마련이라는 큰 과제가 있었습니다. 공동작업장을 통해 우간다 여성들의 직업교육과 제리백 생산을 한군데서 이뤄지게 함으로써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된 인력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큰 과제였지만 전과는 다르게 돌파구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육성사업 참여의 이점이 아닐까요? 저희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접근하였습니다. 하나는 ‘크라우드펀딩’ 다른 하나는 ‘LGSF’입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공동작업장 마련 프로젝트, Go Jerrybag!’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저희 아이디어를 응원해주시는 백 여 명의 후원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병과 물병을 담는 파우치인 미니포켓을 리워딩 선물로 드렸는데, 반응 또한 뜨거웠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 확보 뿐 아니라 제리백 브랜드, 그리고 가방을 하나 사면 하나의 가방이 우간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One plus+’ 모델을 홍보하고 잠재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LG Social Fund는 친환경 경영을 하는 LG그룹의 다양한 CSR 활동 중 LG전자/화학이 주관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저희는 우간다의 수자원 환경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불안정한 우간다 전력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작업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펀딩 대상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대기업의 경험과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저희와 같은 스타트업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금과 경영 노하우 못지않게 중요한 소득을 덤으로 얻었는데, 그것은 바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고,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기업 CSR활동을 통해 저희 사업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힘을 주는 팬들입니다.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해를 기업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작년 여름 백팩 판매 수익금으로 만든 보급용 가방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을 때, 한 아이가 친구한테 빌렸다면서 제리백이 나눠준 가방에 꽃을 담아 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일화를 박중열 디자이너가 전해준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비가 많겠지만 사회연대은행 성북 인큐베이팅팀, 육성사업 동기, 제리백 팬, 우간다 어린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멋진 비상을 해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글 / 한승현 대표 (사회적기업 창업팀 '제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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