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메트라이프 다문화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 컨설팅 현장 첫 미팅

2014.06.30

비오는 월요일 아침, 인천행 지하철을 잡아타고 경영전략 컨설팅지원 첫 미팅을 위해 메이커스로 향했습니다. (주)메이커스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2011년에 설립된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각자 출신국의 문화 교육컨텐츠를 기획하고 지역주민, 학생들과 소통하며 자립의 꿈을 이루는 미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곳입니다. 사회연대은행과 메이커스와의 인연은 작년 경영환경개선 지원사업의 대출지원에 이어 올해 메트라이프 후원의 다문화 컨설팅지원에 이르기까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이커스가 운영하는 다문화 카페 ‘다양한 가게’에서 메이커스 이미라 이사, 박정혜 사회복지사, 경영전략 컨설팅을 수행할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방호성 이사, 이하영 컨설턴트가만났습니다. “인증 사회적기업은 현재 천개를 넘고 있지만 그중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의 비중은 14%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지요.”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방호성 이사가 컨설팅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주)메이커스 이미라 이사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방호성이사

 

메이커스의 전신은 인천 남동구의 자립형 지역사업공통체이고, 메이커스 이사진은 오래전부터 다문화 이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학교 운영 등 공익사업을 추진해온 터라 법인운영의 출발선에서 영리추구의 측면이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자각을 메이커스 스스로 잘 하고 있고, 이미라 이사는 이제 시장성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꼭 해야 합니다. 안되면 사업을 접을 각오까지 되어 있어요.” 이미라 이사의 진지한 눈빛에서 어려움과 동시에 희망을 읽었습니다.

 

이어서 경영에 대한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해 주셨습니다.

“다문화교육 강사 파견사업은 사업특성상 인건비를 제하면 수익이 거의 남지 않고, 질 높은 교육 컨텐츠를 보유함에도 지자체 무료 복지사업과 겹쳐 매출처가 급감하여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다양한 가게’도 수익성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계속 운영 중이죠.”

 

새로운 구상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구책으로 동종업체를 벤치마킹하고 교육용 도서를 개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어요. 세권의 책이 출판될 겁니다. 그리고 다문화 교육 컨텐츠로 방과 후 교육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과연 학교 방과 후 교육이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이에 대한 분석적 고찰이 없는 상태라 이번 컨설팅을 통해 이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제품·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 사업을 분석하여 수익성이 없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여 주요 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다양한가게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서레왓띠님> 

 

“메이커스는 다문화 이주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회사 또한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다문화 이주여성 대부분을 상시 고용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교육이나 행사는 성수기, 비수기 구분이 확연하여 상시고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방호성 대표는 “사회적기업가의 머리를 비우셔야 합니다. 기존의 관습과 제한에서 벗어나고 생각을 비워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말합니다.

오고가는 진지한 대화 속에서 메이커스의 노력과 SE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의 지식, 네트워크가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컨설팅을 마무리할 때 즈음 메이커스는 한걸음 성장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음날은 메이커스가 인천 공항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27명의 다문화 강사들과 함께 대대적인 다문화 교육의 날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만족도가 높아 4년째 지속하는 큰 행사입니다.”라고 말하는 이미라 이사의 미소에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첫 미팅을 마무리하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돌아서는 메이커스의 뒷모습을 보며, 내일도 그 다음날도 다문화 이주여성과 함께 걸어가는 그 길이 계속 될 수 있길 기원하였습니다.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과 함께 그날의 기적을 떠올리며 외쳐봅니다.

“다문화 이주여성의 자립의 꿈, Dreams come true!"

 

 

글/ 정성희 RM(사회연대은행 사회적기업팀)

 

 

 (주)메이커스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페루, 러시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이주여성이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각 출신국의 전통놀이, 전통의상, 전통음식에 대한 체험형 강의를 하고, 다문화 관련 박람회, 행사에 참여합니다. 또한 다문화 카페를 운영하며 국제식자재와 커피 등을 판매하고, 다문화 소품 등도 제작, 임대,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존재하는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