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新미운오리새끼 in 극단날으는자동차

2014.01.29

누구나 한번쯤 무대 위의 배우를 꿈꿉니다.

아마도 어릴 적 우리는 모두 가수요, 댄서요, 배우였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 우리의 작은 몸짓과 표정에 매우 행복해 했던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그 기억을 잊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운오리새끼 동화 아시죠? 이 이야기가 ‘극단 날으는자동차’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합니다. 동화 주인공인 미운오리새끼는 자기가 백조인줄 모르고 오리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백조로 멋진 비상을 하며, 오리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지요. 이제 이 동화를 다각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리가 백조가 되기도 하고, 또 백조가 오리의 삶을 사는 그런 이야기로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극단 나는자동차’에서는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답니다.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무용, 연기, 노래를 하는 예술가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사하자’라는 취지 아래 창단되었습니다. 노는 토요일에 재능기부를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지요. ‘예술’을 ‘놀이’로 발상을 전환하며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출발하였습니다.

 

오리, 백조임을 알게 되다

 

아이들은 입시위주의 공부에 시달리며 점차 자기 표현과 자신감이 위축되고, TV 등 매체의 백조를 부러워하기만 하는 미운오리새끼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놀이로 뮤지컬을 접하며 아이들은 놀라운 변화를 보였습니다. 처음 자신의 이름도 말하지 못했던 친구가 당당한 자기 표현에 자연스러워지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던 친구가 또래와 조화를 이루며 뮤지컬을 준비하는 모습, 극단을 통해 놀이의 즐거움을 누리는 아이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오리의 비상은 감격스러웠습니다.

  

< 어린이극단 활동 모습 >

 

 

오리의 폭풍성장

 

어린이극단으로 시작한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올해로 9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결성된 주니어단, 입시반, 이 외에 대학생극단, 성인극단까지 총 11개 극단으로 6세부터 88세 어르신까지 전세대가 소통하는 시민극단이 되었습니다. 내적으로는 아마추어 시민극단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모든 배우가 아마추어인 시민극단으로 처음엔 제약이 많았습니다. 아마추어가 공연할 마땅한 작품을 찾기도, 공연장을 빌리는 것도, 그리고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예술이냐는 주변의 시선도 힘겹기만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한 시도는 아마추어극단에 맞는 작품 제작이었습니다. 아마추어 극단의 특성상 등장인물이 많고, 인물간의 비중이 비슷한, 무엇보다 쉽게 접하고 연기할 수 있는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필요하였습니다. 어린이 극단의 첫 작품인 리틀히어로는 외주 작품으로 2년간 8천만원의 제작비가 들었습니다. 투자비용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져 단원과 관객의 만족도, 작품성 등을 고려하여 점차 자체 제작시스템을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마추어 극단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즉, 개인의 성장이 곧 사회 환원으로 연결되기 위해 극단은 환경뮤지컬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재까지 7편의 환경뮤지컬을 제작하였고, 매년 10회 이상의 공연으로 연간 만여명의 관객에게 무료공연 제공 및 ‘환경뮤지컬을 통한 환경보존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학교폭력문제, 대학생 청년 실업문제, 성인 가족해체문제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 제작 및 공연으로 아마추어극단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환경뮤지컬 공연모습>

 

오리와 백조의 비상

 

극단 초창기 단원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이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요리사, 연출가, 경영인, 화가 등 단원의 꿈이 다채로워 졌습니다. 뮤지컬 배우,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백조가 아니더라도 각자 재능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극단도 기능 교육에 치중했던 초창기와는 다르게 예술의 가치 교육에 집중하며, 개개인의 잠재력을 깨우고 이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로 시야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아이들에게 주도적인 놀이를 돌려주자는 취지로 기획한 놀이전문가 양성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는 문학, 미술, 연극, 무용,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요소를 통합하여 놀이를 개발하는 과정입니다.

<놀이전문가 수료 박람회>

 

     <극단날으는자동차 전체 단원>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출발은?

 

예술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뮤지컬극단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변했던 것처럼.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는 연기력, 무용 등 기능의 성장도 있지만 개개인 일상의 변화에 의의가 있습니다. ‘극단 날으는자동차’가 꿈꾸는 대안예술학교라는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은 단원 한명 한명의 변화된 일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신문지 한 장이 마법 카펫이 되고, 의자가 큰 배가 되는 것처럼 우리 일상의 평범한 것들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가치를 익히고 배우면, 개인의 삶과 더불어 우리가 사는 세상도 훨씬 재밌고 따뜻해 질 것이라 믿습니다.

 

극단 창단 10주년이 되는 2014년을 시작으로 앞으로 30년은 단원 개개인의 성장 방법과 이들이 설 무대 개발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예술가의 작품이 일상의 소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를 각자의 기술로 표현한 것처럼, 스스로 미운 오리라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만든 멋진 작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저희 자동차에 함께 올라타지 않으실래요?

언제든지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극단 날으는자동차

박정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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