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마중물의 힘-(주)바이맘 김민욱대표

2014.06.02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30년이 넘은, 낡은 집에서 4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날씨에 아무리 난방을 해도 아이들의 감기가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이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할머니는 사랑하는 딸과 손녀들이 추위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할머니는 즉시 시장으로 달려가 두툼한 원단을 사서 모기장 모양의 텐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손녀들은 할머니가 만든 텐트 아래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이불을 덮지 않고도 너무나 따뜻하게 추운 밤을 보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이맘’의 시작입니다.

 

(주)바이맘 김민욱 대표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에너지 빈곤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뜨거운 가슴을 가진 2명의 청년들이 모여 ‘바이맘’을 설립했습니다.

어머니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내 보온막 텐트를 상품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비즈니스 현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열정과 사명감이 넘쳤지만, 제조업에 대한 경험도 없었고 운영자금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생산을 맡은 자활센터에 지속적인 일감을 주기 위해 과도한 생산계획을 잡았고, 창고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재고가 쌓여만 갔습니다.

 

한 겨울을 보내며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사업은 열정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구나'.

많은 생각들 속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LG전자 ․ LG화학 친환경 예비사회적기업 성장지원사업’의 공고문을 보았습니다. 매년 이 사업을 통해 성장한 선배 사회적기업가들의 후기를 보며 꿈과 목표가 생겼습니다.

원 없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개발비 지원과 교육프로그램, 특히 LG라는 브랜드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사업 초기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했던가요. 사업 공고문을 책상위에 붙여놓고 수개월 간절함으로 준비했고, 드디어 2013년 지원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국내 유수의 제품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며 가장 좋은 원단을 발굴하는 데 매진했고, 실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013년 초, 네명의 청년들로 시작해 지금은 12명의 청년들이 좁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보다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사이 환경부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고, 서울시와 MOU를 맺고 협업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조 공장에 4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8배의 매출 신장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소셜벤처 경연대회’의 글로벌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정의 추위라는 문제에서 시작해 전 세계 에너지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LG전자 ․ LG화학 친환경 예비사회적기업 성장지원사업’이 그 마중물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마중물은 점점 더 넓어져 강물이 될 것입니다. 고마운 마음을 열매로 맺어 더 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오늘도 바이맘은 달리고 있습니다.

 

 글 / (주)바이맘 김민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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