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강화음식의 향연 - 강화식당

2008.10.29
밴댕이, 간장게장, 병어매운탕...강화음식의 향연
-강화식당(무지개가게 322호점)-
 
글. 수도권, 강원사무소 김종진 RM
 
경기도 일산에 자리잡은 강화식당(무지개가게 322호점)은 컨셉이 분명하다. 강화에서 나는 식재료만 사용한다. 밴댕이를 비롯해 준치, 병어, 전어, 꽃게, 조기 등의 해산물로 회, 회무침, 매운탕을 하고 반찬으로는 돌게장, 순무김치, 미역무침이 항상 나온다. 밥은 꼭 강화 교동 쌀이다.

이 가운데서도 밴댕이와 간장게장, 병어매운탕은 손님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개성 없이 큰 매장이나 고급 인테리어만으로 밀어 붙이는 일산의 여느 식당들에 비하면 마케팅에서 한 수 위다. 고객들에게 잊혀 지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심는 게 식당 생존전략의 기본임을 강화식당 대표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특별한 인테리어가 없어도 음식이 맛있기 때문에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단골 고객으로 확보된다.

▲ 강화산 식재로로 이루어진 모둠회




◀ 강화식당의 일품 매운탕
강화식당에서 점심 메뉴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뉴는 회무침 비빔밥이다. 회무침 재료는 밴댕이나 전어, 병어 또는 준치로 그때그때 다르다. 계절에 따라 싸고 많이 나는 생선으로 회무침을 하는 것이다. 어떨 때는 밴댕이에 전어가 섞여 있기도 하고 병어가 들어 있기도 하다.
회는 얇게 저미고 양배추, 상추, 오이, 당근, 깻잎 따위를 채썰기로 해서 매콤새콤하게 무쳐 내는데, 그 맛이 여느 회무침처럼 단지 매콤새콤한 것만이 아니라 약간 고소한 향내가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한다.
고소한 향내의 정체는 회무침 조금 한다는 식당들이 흔히 쓰는 콩가루가 아니라 들깨가루다. 간혹 들깨가루를 쓰는 식당에서 큰 실수를 하는데, 오래 묵어 기름에 절은 냄새가 나는 들깨가루를 사용하여 음식 맛을 다 버려놓는 것이다. 강화식당에서는 아직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다.

회무침을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고슬고슬한 밥에 비벼 먹으면 예술이다. 강화식당에서는 강화 교동에서 지은 추청쌀(아키바레)만 쓰는데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 있고 고들고들하면서 찰기가 있어서 회무침과 비벼도 밥이 떡지지 않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검정쌀의 달착지근한 향내가 회무침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는 것. 그러나 개인 취향에 맡기는 게 좋을 듯 싶다.

여기까지만 해도 음식점 실력을 인정해 주고도 남을 듯 한데 한 가지 기찬 서비스 음식이 따라 나온다. 바로 돌게장이다.
꽃게 비슷하면서 껍데기가 단단하고 조그만 강화도 돌게를 간장에 푹 삭혀 내놓는다.
보통의 게장 전문점에서는 간장을 연하게 하고 오래 삭히지 않아 게의 싱싱한 맛을 강조하지만 강화식당의 게장은 살이 흘러내릴 정도로 푹 삭혀 발효음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게다가 게장 그릇이 비면 끝없이 리필해주는 대표의 넉넉한 인심도 창업 성공에 한 몫을 한다.

강화식당의 판매용 게장▶



□ 강화식당은…

사업장소재지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32-2 무원마을 10단지 먹자 골목 (T.031-972-2197)
업종 : 밴댕이 전문점

강화식당의 강 대표는 10여 년 전 부인과 함께 고양시 마두동 인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현상유지만 할 뿐,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강화식당’이라는 곳에서 3개월간 밴댕이 창업을 위한 기술 전수 교육을 받았고, 2006년 12월 신한지주 부부창업지원자로 선정되어 새로운 ‘강화식당(벤댕이 전문점)’으로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사업장을 오픈하게 되었다.
강 대표는 한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자부하며, 특히 개성만두, 함흥냉면, 개성순대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충만하며 이런 기술들을 저소득층에게 기술전수를 하고픈 마음이 간절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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