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인터뷰 기사 잘 쓰는 법’ 강의를 듣다

2013.10.19
KDB시니어브리지센터에서 두드림 기자단을 위하여 국내 인터뷰 기사 작성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민영통신사 뉴시스 김명수 기자(이하 김 기자)를 강사로 모셨다. 10월 11일 오후 2시에 진행된 교육은 대담교육 형식에 맞게 KDB시니어브리지센터 두드림 방을 이용하였다.
교육은 참석자에게 나누어준 36쪽의 교안,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진행되었고 우리 기자단 10명 외에 사회연대은행 대외협력실 관계자 몇 명도 참여하여 전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1011_1.jpg ◀ 뉴시스 김명수 기자
 
“인터뷰 기사 잘 쓰는 법이요? 세상에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많이 해보는 것이지요. 저는 한 사람의 인터뷰 기사 2~3쪽을 쓰기 위하여 55매까지도 써 본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충분히 살피고 썼다가 더는 줄일 수 없을 때까지 줄이고 버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 마지막이 기사입니다.”
 
기자 세계에는 이런 말이 있단다. ‘3일 안 쓰면 기자가 알아보고, 3주 안 쓰면 독자가 알아본다.’ 김 기자는 인터뷰 기사도 글쓰기인 만큼 글쓰기 훈련을 쉬지 말아야 하며, 잘 쓰기 위하여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임을 강조했다.
  
“본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잘 쓰려면 인터뷰 받는 사람의 진솔한 속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자기의 약점이나 부끄러운 점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이니까요. 기자도 그런 부분을 기사화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시니어 기자라면 보다 더 세련되게 좋은 점만 찾아도 지면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심도 깊은 인터뷰 기사를 써내기 위한 과정으로서는 그의 내실에 깊게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럴 때 저 자신부터 허물어 내립니다. 상황에 맞게 저나 제 가족사의 어려웠던 점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지요.”
   
구체적인 인터뷰 기사 작성 원칙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기사 전체가 100냥이면 첫 문장이 90냥이다.  
2. 본문은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 논리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3. 마무리를 잘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위에 말한 대원칙으로 아래의 세부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1. 문장은 짧고, 간결하게, 내용은 분명하게 써라.  
2. 현장감을 살려라.  
3.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  
4. 긍정적으로 기사를 써라.  
5. 오탈자나 내용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6. 내용이 꼬이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논리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원칙으로 기사를 풀어나간다.  
7. 이미 알려진 내용은 더 이상 기사가 아니다. 광부가 숨어있는 금을 캐내듯 새로운 내용을 찾아내라.  
8. 기사는 출처가 분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오늘 2시간 강의를 맡은 김명수 기자는 경향신문 시절부터 자신을 인터뷰 전문기자로 특화하여 현재 1,000명을 넘게 인터뷰하였다. 그의 책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은 2013년에 문화체육부의 권장도서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인물뉴스닷컴’을 별도로 운영하며 인터뷰 기사를 12년째 싣고 있다.
  
“인터뷰는 글쓰기의 종착역입니다. 인터뷰어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높여주며 독자 중심으로 기사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소양을 저는 걷기에서 다지고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긴 거리를 걷는 습관이 아주 중요합니다. 길게 걷는 시간은 사색하는 시간이지요. 올림픽공원이나 서울근교의 걷기 좋은 둘레 길을 오래 걸으면 건강에도 좋아요. 걷는 게 쉽지 않으면 집에서 회사, 약속 장소까지 여유 있게 걸어보세요. 틀림없이 상상력 좋고 아이디어 넘치는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저는 요즘에도 사무실에서 쌍문동 집까지 가끔씩 걸어서 퇴근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뉴스가 있지만 누가 뭐래도 그 중심은 사람이다. 두드림 기자단이 된 것이 행복하다.
그의 열성 어린 강의와 기회를 만들어준 KDB시니어브리지센터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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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봉중 시니어두드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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