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생들의 오늘

2013.09.24

사회연대은행은 마이크로크레딧 선도기관으로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2007년부터 마이크로크레딧 사후관리 전문가 RM(Relationship Manager)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했으며 2010년부터는 KDB나눔재단의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교육이 진행되어 왔다.

 

교육을 통해 약 700명의 사후관리 전문가가 배출된 가운데 이들은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을 설립하기도 하고 마이크로크레딧 기관 및 관련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마이크로크레딧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마이크로크레딧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생들의 오늘을 들여다봄으로써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 프로그램과 마이크로크레딧 현장의 발전방향을 들어보고자 한다.

 

 

 

경기광역자활센터 자립지원팀 하송희 과장

- 2012년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복지부 창업자금 지원업체 사후관리와 희망키움뱅크 지원사업의 사후 관리를 맡고 있는 하송희 과장은 처음에 이 업무를 맡고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경험이 없는 생소한 업무인데다 조직개편으로 두 명이 하던 일을 혼자 맡다 보니 심적 부담도 크고 두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사회연대은행의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덕택에 이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전문 지식을 갖추니 해보자! 부딪쳐보자! 하는 오기도 발동하고, 하다 보니 점차 자신감도 찾아가고 업무도 안정화 괘도에 오르고 있어요."

 

특히 교육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보고 듣고 이해가 부족한 부문은 질문하면서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었던 현장학습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문제 발생 시 적절하게 응용 가능한 시트지 활용법은 지금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는 노하우라고 한다.

 

하송희 과장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회연대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딧 교육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 매뉴얼로서 바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단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은 했지만 요즘 워낙 불경기다 보니 어렵게 지내는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이 느끼는 장래에 대한 불안과 이로 인한 우울감, 여기에서 파생되는 부부문제, 자녀문제에 대해 정서적으로 보듬어 줄 전문지식과 필요정보가 추가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일반인은 사회연대은행이나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사업 같은 것을 잘 모른다. 이런 분야에 일찍 눈을 뜨고 활동하고 있는 하송희 과장님 같은 분이 잘 성장하여 이 분야에 우뚝 서기를 기대하면서 향후 계획을 물어봤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영 및 재무관련 지식과 저소득층의 정서지원을 위해서 심리학과 코칭학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당찬 포부를 갖고 있는 하송희 과장의 앞날이 기대된다.

 

70여개 지원업체의 사후 관리를 혼자 담당하면서 단순히 지원금 회수 목적만 아니고 정서적인 지원이나, 가정에도 애로사항이 없는지 여성의 섬세함으로 끊임없이 살피고 있는 하 송희 과장 같은 분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천지역 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김하운 대표 상임이사

- 2011년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김하운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후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경제수도 인천의 경제정책자문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경제전문가이면서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유가 뭘까? 대답은 간단했다. 10여 년 전 부터 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을 갖고 틈틈이 혼자 준비를 해왔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하여 1년에 걸쳐 기초과정, 심화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한다. 교육을 통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은 또 다른 보람이라고 전했다.

 

김하운 대표는 작년에 인천에 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을 설립해 현재 대표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부금을 받기위한 제도적 인,허가도 올 8월에 모두 마쳐 기관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5명의 직원들이 애쓴 만큼 16개 업체가 창업했고 이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상권, 입지조건 등 시장조사 및 권리분석을 해준다고 한다. 점포운영에 미흡한 부분은 전문가를 연계해 교육도 시켜준다. 김 대표는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한 사람이면 사기꾼도 심사대상에 넣어 심사해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고는 하나 교육 내용을 현장에 그대로 접목시키기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차이가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사회연대은행이 축적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한 만큼 현장 활동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고 만족한단다.

 

반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의외로 불만족이라 답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 주었으면 하는데, 민간에서 하려니 어렵기 때문이란다. 아직 사회연대은행이나 마이크로크레딧이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제도적 은행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는 담보력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려 하고 정작 돈이 없어 필요한 사람은 외면한다.

돈은 위로만 흐르고 빚은 아래로만 흐른다는 서글픈 말이 있다. 이 시대 가난한 서민의 금융을 자처하며 동분서주하는 김하운 대표의 건승을 빈다.

 

 

마이크로크레딧본부 한종만 전문위원과의 1문 1답

-2011년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

 

2011년에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올해부터 사회연대은행의 전문위원으로서 지원업체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한종만 전문위원은 마이크로크레딧 현장을 경험하면서 대상자들에 대한 자금지원과 경영관리만큼 인간적인 소통과 공감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대표님이 간판문제로 빌딩관리실과 분쟁이 매우 심각해 사업의욕까지 상실하고 있었는데 원만한 문제해결을 도와줌으로써 정신적인 위안과 인간적인 관계에 만족을 느끼셨고 이후에는 사소한 문제까지 상의할 수 있는 관계까지 발전할 수 있었어요. 지원업체와 RM의 인간적인 관계 형성이 힘들게 시작한 지원업체 대표들에게 행복한 가정과 성공적인 사업장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한 위원은 마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지원대상자에 대한 윤리적인 정신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을 통해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긍정적인지 알고 있었고 현장에서도 재기하는 대상자들을 보면서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런데 일부 대상자의 경우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크레딧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상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윤리교육 강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 전문위원은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교육을 통하여 시작한 현재의 일에 대하여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등의 사회공헌이 더욱 활성화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이 많아진다면 더욱더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 것이며, 아울러 이러한 분야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있다는 데 긍지와 즐거움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 활동하고 싶단다.

 

이웃 아저씨같이 다정하고 배려깊으신 한 전문위원님과의 인터뷰를 아쉬운 마음으로 마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사업도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글 / 송주홍, 조왕래 (KDB시니어브리지센터 두드림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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