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박스줍는 일도 마다할 수 없던 내게 일어난 기적같은 일

2013.06.27

- 강남구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업체 '장판남실가리국'  정진숙 대표의 희망스토리

 

엄마! 우리 땅 속에서 살아?

초등학교 3학년 막내딸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하던 말이다. 내 가슴을 찢어지도록 아프게 하던 그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깊이 새겨져있다. 20년 가까이 공부만 하던 남편이 사업을 한답시고 시작한 일이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큰아들을 명창이신 이난초 선생님께 떠맡기고 중학생 큰딸과 초등학생 막내딸을 데리고 무작정 상경을 하였다.

 

사업 실패로 인한 데미지가 너무 컸다. 아이 아빠랑 둘 다 파산자가 될 수밖에 없었고 숨 막히는 생활이 이어졌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3시간동안 식당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손수레를 끌고 박스를 주우러 다녀야만 했다. 박스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미안하고, 이제 막 40을 넘긴 젊은 여자였기에 창피하기도 했지만, 다음날 아침 아이들에게 학용품값과 용돈을 주기위해서는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하던 일을 포기하고 건축 일을 시작하고, 강원도 홍천군 삼포라는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하지만 6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한 막내딸이 국악중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해 국악중학교 옆으로 이사를 하고 입시준비에 매진했다. 하지만 쓴물을 마셔야 했다.

그 사이에 전통국악고등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하던 큰딸이 다행스럽게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교 4학년 아들과 2학년인 큰딸, 중학생인 막내딸, 장학생이라고 하지만 아이들 셋을 기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와중에 막내딸이 국악중학교에 재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다시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일을 안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의 식비와 용돈을 주기위해 한 시간에 7000원을 받으며 식당에서 파출일을 해야만 했다. 월급을 받기위해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나에게는 아이들 셋이 있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강남구 희망실현창구에 시업계획서를 제출해서 선정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나에게는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사회연대은행에서는 자금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입지선정에서 모든 부분의 관리지도를 통하여 안정적인 사업진행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 '장판남실가리국'  전경

 

처음 시작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푸드코트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입점 되어 있는 가게들만 36개인데, 기존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먹고살 만큼 장사를 하기위해 하루 15시간을 단 한 번도 자리에 앉아보지 못하고 연구하며 개발하고 쉴 틈 없이 일을 했다.

 

그곳은 정말 상도덕도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메뉴하나 개발해서 조금 팔린다 싶으면 3일도 채 가기 전에 다른 집에서 따라해 버리는 곳이었다. 자연스레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메뉴를 개발하게 되고 절대 인스턴트 음식으로 조리를 하지 않고 조미료 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음식을 조리하면서 스토리를 덤으로 판매하자 입소문으로 매출이 점점 늘어갔다. 현재 36개 점포 중에 손님이 많은 업체 순위 5위안에 들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사회연대은행의 끊임없는 관심과 담당직원의 관리와 멘토링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우리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열정을 다할 것이다.

또다시 실패라는 쓴맛을 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심을 보여주신 사회연대은행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우리를 담당해주신 김종진 팀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장판남실가리국'  정진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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