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식(食)으로 하나 되다!

2013.07.02

- '오요리아시아'  허나윤 팀장과의 인터뷰

 

 

 

‘오늘 뭐 먹지?’ 베트남 국적의 가정주부도, 인도네시아 국적의 신혼부부도, 그리고 한국 국적의 자취생도 이 질문 앞에서는 평등하다.

 

이처럼 식(喰)의 문제는 우리 곁에 있는 그림자와 같다. 늘 따라다니는 질문이기에 주부와 자취생들에게는 골칫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접한 여러분들은 오늘 하루만큼은 골칫거리에서 해방될 것이다.

 

다양한 국적의 요리사들이 직접 요리하는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그 곳! 서교동에 위치한 다문화 레스토랑 ‘오요리아시아’가 여러분을 걱정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다!

 

 

 

                                         ▲ '오요리아시아' 허나윤 팀장

 

 

 

오요리아시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 오요리아시아는 외식업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비지니스를 하는 사회적기업이고, 주된 업무는 여성들의 경제적인 자립 지원입니다. 아시아라는 이름을 붙인 건 한국에 있는 이주 여성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있는 빈곤 여성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때문이죠.

 

 

 

요리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이유가 있나요?

 

 

- 이주 여성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들도 사회문화적인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아요. 외식업 쪽 진입장벽이 그나마 좀 낮아요. 특히 요리는 본국에서도 꾸준히 해왔던 것이니까 이주여성들도 특별히 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자본들, 본국에서 했던 것, 배웠던 것들이 자원화 될 수 있는 분야는 요리가 유력했던 것 같아요.

 

또 요리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문화적인 콘텐츠잖아요. 일단 요리에 한 번 익숙해지고 자주 먹다보면 그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나라까지 좋아하게 되거든요. 이러한 면에서 이주 여성 특유의 다문화적인 감수성을 요리로 풀어내면 효과적일 것 같았고, 일자리 측면에서도 여성들이 접근하기에 초기 장벽이 낮아 요리를 주제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식당이 홍대에 위치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오요리아시아는 오가니제이션 요리에서 분사한 회사에요. 오가니제이션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 하자센터(영등포시청에 위치)에서 청소년 그리고 여성들과 함께 요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사회적기업 방식으로 기획을 해보자라는 의견이 나와서 시작되었어요.

 

상업성이나 이윤 측면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시장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 음식이 갖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것을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트랜디한 지역이 어딘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결국 젊은 분들이 많이 모이고, 여러 가지 문화적인 실험이나 외식업 등 다양성이 인정되는 홍대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어요.

 

 

 

앞서 언급해 주셨던 오가니제이션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하자센터에서 청소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팀들이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한 업체예요. 그때는 이주여성과 청소년들, 장애친구들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다문화 레스토랑인 ‘오요리(아시안 퓨전요리)’가 오픈했고, 2년 전에는 ‘슬로비’라는 커뮤니티 카페를 홍대 지하철 근처에 오픈했어요. ‘슬로비’는 음식도 판매하고 차도 판매하는데, 한식 위주의 로컬 푸드 커뮤니티 행사도 진행하면서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소개하기도 해요. 저희가 분사한 이후에는 제주도에도 ‘슬로비’를 오픈했는데 지금은 네팔이나 태국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에요. 일종의 프랜차이즈화가 되는 단계에요.

 

 

 

메뉴가 다양하던데 다양한 국적의 요리들을 어떤 방식으로 메뉴화 시키고 있나요?

 

- 메뉴는 일단 이주 여성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전문 쉐프들의 변형시키고 표준화시켜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일하시는 분의 국적이 바뀌면 그분의 국적에 따라서 요리들이 한 두 개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요. 홀에 러시아분이 계시는데, 그 분하고 함께 담스키라는 러시아 전통 디저트도 만들어서 메뉴화를 시키기도 했죠.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문화나 상품성을 결합시켜서 메뉴를 만듭니다.

 

 

 

이주민 여성들과의 만남과 고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 일종의 직업 훈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주여성 같은 경우에는 언어적으로 부족하다거나, 한국에서의 경험이 부족해서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자체 고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드리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간을 드리고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랑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한 두 달 인턴십 후에는 외식업 쪽으로 취업이 되기도 하고, 다른 업종으로 간다고 해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오요리아시아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오요리아시아의 비전은 아시아 여성을 위한 사회적 비즈니스를 하는 거예요. 다문화 레스토랑도 그 일환이구요.

 

앞으로 저희가 진행할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나의 도전인데 해외에서도 잘 정착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사회적 효과와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잘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다음에 우리가 만든 모델을 현장에 맞게 변형하여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태국이나 네팔에서 잘 정착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확장하는게 저희의 바람이에요.

 

 

▲ 홍대에 위치한 '오요리아시아'

 

 글/ 김명준, 박상우. 사회연대은행 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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