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문화 예술과 대중을 잇다 - 소셜펀딩플랫폼 '아트버스킹' 김경서 대표

2013.08.29

 부동산 투자 개발하던 사나이, 문화를 만나다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종종 그러하듯, 김경서 대표 역시 대학 졸업 후 첫 직업은 현재의 일과는 전혀 다른 종류였다. 말 그대로 전혀. 그것도 꽤 오래.   

 

"약 10년 간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에서 일했어요. 그러다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부동산 회사를 그만두고 보컬트레이닝학원의 문화사업 담당자로서 학원이 운영하던 카페의 작은 공연과 행사들을 기획했는데 문화예술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죠. 예술 하면서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고민의 시작이었어요.”  

 

 ◀ 아트버스킹 김경서 대표

 

이후 보노보혁명을 읽고, 사회적기업 아카데미 등 교육을 수강하면서 사회적기업을 통해서라면 그러한 세상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그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이것이 김경서 대표가 문화예술콘텐츠 기획 및 소셜펀딩플랫폼 사회적기업인 아트버스킹을 만들게 된 계기이다.

 

 

양질의 문화예술 콘텐츠, 시민들과 만나다

 

2013년 3월 아트버스킹이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김 대표는 문화예술 관련 업계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관련 포럼에 참가했다. ‘소셜펀딩’, ‘문화행사 기획’이라는 사업들 중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동종 업계 사람들에게 꾸준히 신뢰를 쌓고,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조만간 그의 열정과 노력들이 서울시와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늘장 등과의 연계를 통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양질의 문화예술 콘텐츠들은 많이 나와 있어요. 저희들은 그런 실력 있는 예술가들과 그들이 만든 작품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드리는 거지요”

  

아트버스킹은 공덕역 부근 경의선 폐선 부지에 만들어진 사회적경제 상설시장 ‘늘장’에서 8월 2일부터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에 일상을 다룬 작가들의 스냅사진 전시나 사회적기업 및 시민단체가 주관한 워크숍 이후 만들어진 수준 높은 결과물들을 추가로 전시할 예정이다.

 

▲공덕역 사회적경제 상설시장 '늘장'에서 '아트버스킹'

 9월에는 두 가지 정도 야심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는 서울시 시설공단과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의 연계사업으로서 종로4가 지하상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여러 팀들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인데, 아트버스킹은 청년 장인들을 위한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또다른 하나는,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 지원사업 중 하나인 ‘아트버스킹 다이닝’이란 행사이다. 독일 지하도에서 예술가들이 테이블보를 깔아놓고 시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보고 기획한 것으로 요리사와 예술가, 그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가 모여 거리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행사이다.

 

이후에는 ‘소셜다이닝’으로 발전시켜서,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아트버스킹, 온·오프 소셜펀딩플랫폼으로 만나다

  

아트버스킹은 문화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이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오프라인 행사기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3개월 내에는 온라인에서 아트버스킹의 소셜펀딩 플랫폼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마켓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싶어요. 아트버스킹의 소셜펀딩 맞춤형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온라인에서도 시민들이 예술가들을 위한 소셜펀딩에 참여 하고, 오프라인 마켓과 연계한 물품구입과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참여 아티스트들의 삶에 도움을 주면서 펀더(funder)들에게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온·오프를 연계한 페스티벌을 열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처음엔 두려웠다고 한다.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으로서의 의무감, 불투명한 미래와 함께할 동료를 찾는 일, 문화예술계 출신이 아니라는 주위의 걱정 어린 시선까지. 하지만 어느새 그의 곁에는 든든한 세 명의 동료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나가는 믿음직한 동종업계 협력팀들이 생겼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언제든 응원하겠다’는 따뜻한 아내의 격려와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 앞에 놓여 있던 많은 두려움들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제 흥겨운 버스킹이 시작되려 한다. 어떤 장소, 어떤 무대건 따스하리라. 아트버스킹 김경서 대표의 환한 웃음처럼.

 

글/사회연대은행 블로그기자단 정장희

  • 존재하는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