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현지인이 만드는 진짜 여행” -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와의 인터뷰

2013.06.04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기대감까지. 하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어떤가? 가이드가 요구하는 무리한 강제쇼핑이나 옵션관광에 지치고 사진 한 장 찍고 나면 볼 것 없는 유명 관광지에 허탈해진다. 이런 허탈감을 안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소문난 맛집이라고 찾아간 곳엔 온통 나와 같은 관광객들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같은 기존의 여행에 염증이 난 당신에게 파리에 있는 사진가와 함께하는 시내투어, 시드니의 회사원과 함께하는 주말 서핑을 제안하는 남자가 있다. 세계 각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나만의 여행을 책임진다는 ‘2011 청년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출신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를 만났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마이리얼트립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현지를 잘 아는 일반인 가이드가 여행자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여행코스를 소개하는 맞춤 여행서비스에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거나 현지에 오래 살아서 현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로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어요. 패키지나 가이드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짜 현지인들이 찾는 곳을 현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패키지여행이나 자유여행에 비해서 마이리얼트립이 갖는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패키지여행은 편하고 안전하지만 자기 취향 반영이 어렵고 강제 쇼핑이나 옵션관광 등 경우에 따라서는 불쾌한 경험이 따라오기 마련이에요. 반면 자유여행은 온전히 자기 취향에 따르지만, 불편하고 귀찮죠. 안전문제부터 시작해서 여행의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해야 하니까요. 마이리얼트립은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만 모은 서비스에요. 자기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일반인 가이드가 여행을 주도하는 만큼 가이드 검증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마이리얼트립은 다양한 인증 절차를 통해서 가이드를 선발하고 있어요. 가이드로 지원을 하게 되면 일단 4페이지에 달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를 통과한 지원자들에 한하여 SKYPE(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통신망) 인터뷰를 통한 심층 검증을 실시하죠. 마지막으로 신원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확인해요.

리뷰나 평점시스템을 통해서 고객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가이드를 직접 체험해본 고객들이 리뷰나 별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가이드에 대한 검증을 해주는 것이죠. 그 리뷰들을 보면 마이리얼트립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될 거에요.

 

▲마이리얼트립 백민서부대표(오른쪽 끝)와 직원들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어떤 계기로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고, 여행을 사업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창업에 관심이 생긴 것은 군대를 다녀온 후에요. 사실 긴가민가했는데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에만 머무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행동하는 편이거든요. 남들보다 뛰어난 실행력을 가지고 뭔가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여행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단 제가 여행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에서 사업아이템을 찾기 마련이잖아요. 사실 마이리얼트립은 미국에 이미 존재했던 모델인데 미국에서 이 모델을 보면서 제가 한국으로 가져오면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져오게 됐어요.

 

여행이나 창업 모두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인데 현실적인 문제로 망설이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여행도 창업도 미지의 세계잖아요. 여행을 가보기전에는 모르는 거고 창업도 해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알 수 없죠. 가이드북만 보고 그 여행지를 안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창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창업에 관한 많은 책자와 강연들이 있지만 창업을 직접 해보지 않고 창업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망설이는 친구들이 있다면 일단 젊으니까 한 번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하는 동안에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인드로요. 여행 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는 것처럼 창업도 많은 준비를 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마이리얼트립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지금은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는 프로그램만 소개하고 있는데 국내 여행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2013년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한 장기적으로는 한국이라는 기반에서 아예 벗어나고 싶어요. 중국인이 미국을 갈 때나 일본인이 멕시코를 갈 때처럼 외국인이 외국을 여행할 때에도 저희 회사를 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마이리얼트립의 목표입니다.

 

마이리얼트립 홈페이지 : http://www.myrealtrip.com

 

글‧사진 / 사회연대은행 사회적기업본부 블로그 기자단 박상우, 김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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