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단비같은 소중함 - 여성가장 창업지원자 후기

2016.12.08
삶의 외로움과 특별히 기쁘게 펄쩍 뛸 날이 없던 내게 로또 보다 더 갚진 선물이 왔습니다.
 
아무리 행복하려고 노력해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느끼기는 쉽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선배님들이 말씀 하셨듯이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명언이 나에게 적중했습니다. 바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창업지원자금이 내게 선물처럼 온 것입니다.
 

 
처음 신청부터 최종 선정까지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지속되었습니다. 마음을 접었다, 희망을 가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3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기다림의 미덕을 배우는 시간이면서 나와의 싸움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지고 소망하면 가질 수 있다는 수학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신청서를 작성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보니 순간순간 울컥했던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결과가 제 자리구나’라는 한숨과 날 위로해 주고 싶지만 위로해 줄 도구도, 물질도, 친구도 없었던 내 자신에게 눈물이 났었습니다.
 
나의 잊혀졌던 10년 세월을 거슬러 짚어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자니 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선정되지 못해도 좋은 시간이 되겠다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었습니다.
그동안 나를 뒤돌아보는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여유는 사치에 불과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글을 쓰는 시간이 인생을 살면서 필요하고 좋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나의 아픔을 누가 알아주고 위로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사연을 적었던 것이 신청서에 묻어났던 것 같습니다.
최종 선정 문자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뭐랄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어 떨림이랄까, 두근도 아니고 진동처럼 느껴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가족들에게 알리고 그래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손이 파르르 떨렸었습니다. ‘마지막을 기다려 최종의 순간을 통과한 느낌은 이런 거구나, 이런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지는 구나’ 벅참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자다가도 웃음이 나오고 ‘나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부터 시작해서 정말 나는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건가!’라는 불필요한 의심까지 해가며 한동안 지속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00만원이라는 돈은 누구에게는 적고, 또 누구에게는 그저 그렇고, 또 누구에게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숨과 같은 돈입니다. 그만큼 내게는 꼭 필요한 돈이고 내 삶을 촉촉하게 적셔 줄 단비 같은 지원금이었습니다.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동차와 컴퓨터 등을 구입할 생각을 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어떻게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까’부터 ‘센터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 하는 게 기쁩니다. 고민이 기쁠 수 있다는 새로운 느낌... 정말 행복합니다.
의미 있는 지원금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흐뭇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에 동참했던 삼성생명 FC분들 중 여성가장도 많았을 것이고 그 속에 나처럼 어려운 가장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기에 이런 의미 있는 지원금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의 바람대로 정말 열심히 사업을 운영 할 것이고 처음 목표와 계획대로 오래오래 미래방문요양센터와 함께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삼성생명에 감사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게 진행해 주신 사회연대은행에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해서 저 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의 첫 단추를 끼고자 스스로 다짐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짧은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글/ 한영실 대표(무지개가게 '미래방문요양센터')
 

<'미래방문요양센터' 담당인 박문규 전문위원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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