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MC 교육과정을 수강하면서

2012.07.02

MC 교육과정을 수강하면서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과정 김희태 교육생
 
 
맨 처음 마이크로크레딧 기본과정 교육 공고문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 저소득층 대출 프로그램 등 단편적인 단어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크로크레딧은 방글라데시 같은 저개발국가에서나 입증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크레딧이라니!' 약간은 복잡 미묘한 느낌과 함께 이 단어에서 뭔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만능이라는 신자유주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이 사회에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양극화, 그리고 커져가는 빈부의 격차, 공정한 기회는 요원한 모순과도 같은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한 어떤 접근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이것이 내가 산은 마이크로크레딧 교육을 신청하게 된 계기였다.

그렇게 시작된 교육은 설레는 마음과 배움에 대한 기대로 들뜬 마음의 연속이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강도 높게 진행되는 수업에 몸은 힘들고 고되지만 수업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이크로크레딧의 기본 이해부터 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대출, 창업에 대한 교육, 회계, 컨설팅 등의 실무 교육과 현장 방문에서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하나하나 수첩에 적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불어 현장의 목소리.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만약 마이크로크레딧 담당자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공부하고, 듣고, 생각하고... 나는 그렇게 마이크로크레딧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교육을 들으면서 알게 된 건 우리나라에서의 마이크로크레딧은 대부분 창업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방글라데시의 저소득층 대출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을 보이는 내용이라 하겠다. 하지만 동시에 창업이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 역시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창업자의 비율이 훨씬 높은데, 이는 정부의 실업대책과도 무관치 않다.
창업자는 일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정부에서 실업률이라는 통계에 매여서, 무분별하게 창업을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포화된 창업시장에 과연 마이크로크레딧 대상자들이 소규모 대출을 받고, 이해당사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교육 중 어느 강사님께서 대상자들과의 상담시 될 수 있으면 창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심사숙고 한 후에도 해야겠다는 판단이 되면 입지선정 및 대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공감을 했었다.

이번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에서 나는 많은 동기들을 만났다.
동기들과 함께 교육받고, 네트워크도 형성하면서 이 교육의 참다운 맛은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나는 혼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나와 함께 교육받고 있는 동기들. 첫날의 서먹함도 잊고 이제는 둘도 없는 동기들로 서로 최상의 네트워크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 이 모든 것,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나의 동기들, 이들과 함께 머지 않을 미래에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가로 활동하는 유쾌한 모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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