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아름다운 후반 인생을 준비하는, 마음이 젊은 선생님

2012.08.24
베이비부머 송병수님의 사회참여 실습 현장을 가다
 
풍채 좋고 인상 좋은 60대 중년 남성이 음악에 맞춰 어색한 율동을 선보인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얼굴만큼은 진지하다. 제대로 된 율동을 위해 송글송글 구슬땀도 흘린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스무살 전후의 청년들은 그의 동작을 하나하나 응시하고 있다.

8월의 어느 날 사회적기업 ‘함께하는 우리’의 교실 풍경이다. 주인공은 베이비부머 송병수 님이다.
보건복지부, 노인인력개발원의 위탁을 받아 사회연대은행이 시행하는 ‘베이비붐세대 사회참여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송병수 님은 사회적기업 ‘함께하는 우리’에서 실습 중이다.


▲ ‘함께하는 우리’에서 실습중인 베이비부머 송병수 님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함께하는 우리’는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곳으로 사회스포츠재활사업, 직업사회통합사업, 광역화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월 200명, 하루 평균 70여명이 왕래하고 있다.

이곳에서 송병수 님은 일주일에 1~2회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학생들은 스무살 전후의 장애우 10여명이다. 막내아들보다도 어린 학생들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송병수 님의 하루는 바쁘다.

이날은 음악수업과 공작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음악에 맞춰 율동을 지도하는 일도, 손이 무딘 장애우들의 공작활동을 돕는 것도 그의 몫이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 역시 서툴지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그의 마음과 손이 바쁘다.

지적장애인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 역시 처음에는 함께하는 아이들이 가끔씩 보이는 자폐 증세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 끝에 지금은 그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그의 마음이 학생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어느새 연락처를 교환하자는 학생도 있고 실제로 가끔씩 연락을 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착하고 순수해 정도 많이 들었어요. 실습이 끝나면 간식이라도 챙겨서 가끔 들러볼 생각이에요.”

영리기업에서만 30여 년간 활동해온 송병수 님은 나이가 들면서 막연하게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난생 처음 이같은 활동에 참여했는데 실습을 통해 배우는 바가 많다며 ‘함께하는 우리’ 실무자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곳 ‘함께하는 우리’에서 종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있을 텐데 항상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베이비붐세대 사회참여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되었다는 송병수님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계획을 실현할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함께하는 우리’ 실무자와 함께

글 / 허미영 (기획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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