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나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의무감 - 서진인테리어필름

2012.02.01
나를 자극하는 아름다운 의무감
'서진인테리어필름 (무지개가게 1145호점)' 장호선 대표
 
 
어떻게 1년이 지났는지 모르게 또 한 해를 보내고 힘찬 2012년을 맞이하고 있다.
가게를 창업한 지 3년째가 되어간다.
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짧았던가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바쁜 날들이었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3년이었던 것 같다.

3년 전 난, 이런 최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막막하기만 했던 내 삶에 아이들마저 이대로 포기할까봐 겁내하며 어떻게든 내 상황을 이겨내고 싶었다.
직장생활을 했지만 50대가 되어서도 다닐 수 있는 보장된 자리가 아니었기에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면 작은 가게라도 열어서 내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가게를 차릴만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고, 언제쯤이면 나도 저들처럼 내 가게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이 그러하듯 오뚝이처럼 절대 쓰러지지 않는 악바리 근성으로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기로 했다.

작은 가게를 차려 시작은 했지만, 없는 돈에 시작했던 터라 운영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문턱 높은 금융기관은 내가 넘을 수 없는 산이었고 돌아오는 건 눈물뿐이었다.
그러다 정보검색을 통해 나처럼 조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었다.
되든 안 되든 일단 문이라도 두드려보고 싶었고, 1차 서류심사, 2차 방문심사, 3차 면접을 통해 받은 합격통지서는 내겐 가뭄의 단비처럼 귀한 자금이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게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간단하진 않았다.
창업 후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도 창업 후의 내 인생은 그 이전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창업 후 첫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집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나와의 상담만으로 신뢰가 간다며, 선뜻 계약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첫 공사이니, 이윤은 생각지도 않고, 어떻게든 공사완료 후 클라이언트가 만족해하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뿐이었다.
그 열정으로 열심히 인테리어 자료를 찾아가며 자재 선정도 직접하고 부속 하나까지도 신경써가며 현장에 매달려 공사를 진행했다.
첫 거래가 성사된 후 입소문으로 지금까지 공사를 연결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낮에는 현장으로, 밤에는 사무실에서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새벽까지 일을 할 때도 있고, 밤을 새는 날도 있지만, 내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가장 기쁜 건 공사를 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잊지 않고 나를 찾아와 주고, 또 다른 분을 모시고 와 연결도 시켜주신다는 것이다.
그 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오늘보다 더 부지런해야하고 더욱 많은 공부를 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다.

나의 좌우명은 ‘초심을 잃지 말자’이다.
가게를 갖는 것이 희망이었던 절심함, 가게를 준비하며 가졌던 나의 열정, 그 모든 것을 잊지 않고, 내가 살아가면서 오만해지거나, 좌절 앞에 굴하려할 때 나를 돌아본다.
또한 나를 믿고 지원해준 사회연대은행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허덕이는 소수의 약자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사회연대은행에 감사드린다.

글/ 장호선 대표(서진인테리어필름)




*‘서진인테리어’ 장호선 대표는 ‘산은창업지원기금()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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