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한 명의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2012.02.01
“한 명의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상호에서부터 사람 냄새가 난다.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이대성 대표에게서는 더 진한 사람 냄새가 난다. 사회연대은행 지원을 받을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나누고 함께하는 삶을 놓지 않는다. 한 켠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부인과 함께 도장을,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정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에서 사회복지실습 중인 김민지 실습생이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이대성 대표를 만나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무지개가게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편집자주>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기초수급자, 한부모, 조손가정에서 자라 가정환경이 어려우며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지역적으로도 금천구 독산동은 공단지역 주변에 형성된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도 심각한 지역이다.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아이들에게 이곳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협동심, 소속감, 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주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는 대표 부인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꾸려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의 역할을 하는 대표 부부를 통해 아이들은 가족 간의 사랑과 정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상처를 치유해간다.
이것은 오랜 시간 쌓인 신뢰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이 대표 부부는 배우고 가르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며 한 명이라도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 같이 끌고 가려고 노력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운영구조도 특이하다. 형편이 되면 회비를 내지만 형편이 어려우면 형편껏 내고 배우되 나중에 되갚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대학생이 된 후에 다시 동생들을 가르치며 봉사하는 학생이 여러 명 있다.


▲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이대성 대표(위),
▲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원생들(아래)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되 나중에 다시 기여를 한다는 조건으로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구조이다. 또한 부모의 변화 없이는 아이가 변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대성 대표의 롤 모델이자 비전은 ‘기적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이다. 마약, 총기 등에 노출된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낸 이 단체는 현재 세계적인 음악가를 다수 배출하며 30만 명이 가입한 단체로 성장하였고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대표가 이러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경험과 연관이 있다. 넉넉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후 어머니 또한 교통사고로 잃으며 긴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단 한명의 선생님이라도 나를 잡아주고 끌어주었다면...’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고 한다. 그 아쉬움이 이제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한명이 되어주겠다는 실천의 마중물이 되어 주었다. 한 명의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하였다.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경제적, 심리적으로 심각한 고비가 온 것이다. 2009년 자금난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우연히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어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오게 된 큰 힘이었다고 한다. 시설을 정비하고 자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숨을 고르고 재도약을 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하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현재는 중앙대 대학원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하고 있다. 아이들과 마주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이론적인 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였는데 공부가 마냥 즐겁다고 한다. 현장에서 힘들거나 고민되었던 부분이 많았는데 배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점검하고 겸손해지는 시간이라 너무나 소중하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서로 섬기며 배려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항상 말한다.

미래의 꿈은 ‘가산 청소년 문화의 전당’을 만들어 누구나 와서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가 도움을 받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는 오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글/ 김민지 (사회연대은행 사회복지실습생)




*‘사람이 아름다운 태권도 ’ 이대성 대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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