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사회적기업, 비전을 찾아 떠나다’ - 일본 사회적기업 탐방, 7인 7색 후기

2011.11.30
사회연대은행은 특임장관실 후원으로 진행된 '사회적 기업가 비전 워크샵'의 일환으로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과 일본 사회적기업 현장을 탐방했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오사카, 고베, 교토에 위치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주요 탐방기관은 ▲지역활성화. 마을만들기 관련 사회적기업 '아키쯔노 가르텐' ▲CB/SB중간지원조직 'NPO법인 오사카 NPO센터' ▲NPO법인 교토 전통 공예 활동 지원회 '교토장인학원' ▲이타미노동자협동조합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 ▲고베 마을만들기 ▲NPO법인 노아쿠 자연학교 ▲바이오디젤 판매 급유소 '유등상사주식회사' ▲여행을 포기하고 있던 많은 고령자에게 희망의 빛 'NPO법인 샤라쿠' 등이었습니다. (각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회연대은행 소식지 '함께 만드는 세상'에 총 4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탐방에 함께한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은 예비사회적기업가로서 고민했던 여러 부분에 대해 실마리를 찾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탐방이 국내 사회적기업을 발전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둘러앉은 밥상' 한민성
국내 일정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굳건이 수행 하시는 사회적 기업가분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국외 일정은 사회적기업을 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보다 근원적으로 왜 이것을 해야 하고, 또 왜 이 일이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그들을 마주하고 그들이 겪었던, 또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과 살아야가야 할 내일을 생각하면서, 내가 굳이 왜 이 일을 선택했고 또 굳이 왜 이 길을 가려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되짚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 ‘줌줌’ 변윤지
한국에서 사회적기업과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지쳐 있던 차에 일본 사회적 기업가 탐방은 내 가슴 속에 다시금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채워주었다.
사회적기업 활동을 하면서 힘들 때는 한국은 아직 변화를 일으키기에 너무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탓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어디를 가든 항상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일본 탐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일본 사회적 기업가들은 현실적인 어려움 등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기여하고 싶은 사회의 더 큰 가치를 위하여,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본에서의 4박 5일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활동 중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나를 일으켜주는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힐링 마을 공동체’ 손유정
힐링 마을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날부터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내 자질과 능력이 남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탐방을 통해서 사회적기업은 각양각색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가의 마인드는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와 사랑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아름다운 마음, 그곳에서부터 기적은 실현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많은 힘을 얻고 돌아오게 되었다.
십년 후, 전 세계에서 한국 사회적기업의 진보적인 발전에 감탄하여, 사회적 기업가의 마인드를 배우러 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MC KOREA’ 이세라
소셜 벤처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교육들을 받아왔는데, 이번 교육처럼 이론과 현장방문이 적절하게 구성된 교육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일본의 사회적기업 및 NPO기관 방문은 사회적기업을 한국적 사고로 폭좁게 생각하던 나에게 좀 더 넓은 시야와 지평을 열어주었다.
이번 탐방은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함께 하고 싶어하는 주도적인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기업’의 기본 틀을 만들어 가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은 예비 사회적 기업가들이 이러한 기회를 갖고 ‘사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사회적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자연의 선물’ 박희연
일본의 사회적기업에서 느낀 기관들의 공통점은 첫째, 자신들의 문제를 정부나 다른 기관에 의지하지 않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동체 또는 지역 안에서 일어난 문제는 공동의 해결과제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었다.
셋째, 건물이나 구성원 등 규모가 그 기관이 추구하고 추진하는 일의 비중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넷째, 일본의 사회적기업들도 한국의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경험과 정보,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공유하며 많은 이들이 배우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다섯째, 단체 또는 기관들을 이끌어 가는 대표는 대부분 30~40대로 역시 역량있는 젊은이들이 사회미션을 품고 열정과 열심으로 문제해결방안을 찾아 일선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국재활용텃밭연구소’
    이상권
오래전부터 꿈꾸어 오던 도시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후 벌써 4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올 봄만 해도 책상 하나 놓고 사업할 곳만 있어도 좋겠다고 꿈꾸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과분한 좋은 사무실과 생각지도 않은 사업비까지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국내연수와 선진해외연수기회까지 누리게 되었다.
‘요즈음 나에게 왜 이런 기회와 행운이 연이어 찾아올까’라는 의문과 함께 지난 국내연수 2박3일과 일본연수 4박5일을 되돌아 보았다. 아마도 내 생각의 틀에 갇히지 말고 다양한 비전을 찾아보라는 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비전을 찾아보기 위한 더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볼 생각이다.

▲ ‘녹색친구들’ 김태수
비를 맞았다. 타들어가던 마음을 식혀줄 단비. 이번 탐방은 내게 그런 시간이었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교훈은 일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창조적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해야 하고,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모이고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 신뢰가 쌓이는 데에는 세월과 고난이 필요하며 이를 이겨내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 사회적으로 좋은 일 한다는 허울에 빠지지 말고, 기업인으로서의 기본자세를 잃지 말 것 등등...
겨울을 부르는 가을비가 내린다.


▲ '아키쯔노 가르텐'에서 현장 참여자들과 함께

* 7인의 예비사회적기업가들은 특임장관실 후원으로 해외 선진 사회적기업을 탐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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