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소외된 가장들이 떳떳한 사회 일원이 될 수 있기를...영창유통

2011.06.28
‘영창유통’ 김 대표의 서글서글한 모습에서는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아픔과 좌절이 있었음을 창업지원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 생활을 지켜나갈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고 활달한 그였지만, 보험회사 점포장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온갖 스트레스와 뜻하지 않은 중도 퇴사,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의류사업이 IMF로 도산되면서 받은 심적 충격은 김 대표의 삶에 있어 헤쳐 나오기 어려운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사업 때문에 빌려다 쓴 금융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자가 원금을 육박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가정생활이 깨질 절박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배달되는 은행의 압류 독촉장은 가족들을 무척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린 자녀로 인해 부부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남편의 사업실패로 아내는 식당 찬모 생활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좌절을 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영창유통 김대표

홀로 방에 앉아 매일 술로 마음을 달래면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사업 밑천이 없는 김 대표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인과 대부업체를 찾아다니며 사업 대출을 알아보았지만 거절받기 일쑤였고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조차 신용불량자가 된 자신과의 연락을 꺼리는 것을 알고 심한 충격과 분노까지 느꼈습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처럼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새벽을 깨우며 신문을 돌리는 친구였습니다. 그의 소개로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 하면서 제출한 신청서류가 통과되어 ‘국민체육진흥공단 희망ReSTART 기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에게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지원받은 대출 기금은 김 대표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마침 어려울 때 점원으로 일했던 농수산물시장 청과점 경험을 살려 식당과 학교, 학원 등 거래처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유통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좌절된 마음을 훌훌 털고 구원받은 심정으로 아침 일찍 새벽시장을 찾아 경매물건을 1차로 싸게 구입하여 싱싱한 식자재를 거래처에 기쁜 마음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그간 얼어있었던 그의 마음을 녹여주는 하루의 즐거운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성실한 그의 생활 태도 덕분인지 여기저기에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대전에 소재한 대학교에서 그의 물건을 공급받기로 하여 김 대표는 사업의 장기적 비전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비수기 또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를 감안하여 형님이 운영하는 문구점의 지원을 받아 사무용품까지 취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잠시 쉬었던 아내가 서로 게으르지 말자는 뜻에서 식당 찬모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대출금 상환이 시작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성실히 입금 일자를 챙기며 노력하고 계시고 조만간 사업이 안정되면 후원자로도 약정하시겠다고 선뜻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선한 뜻의 한 기금이 인생의 막다른 궁지에서 사회를 비관하고 가정의 해체까지 몰고 갈 수 있었던 한 가장을 건실한 사회의 일원으로 또한 사업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담당 RM으로서 감사함과 자긍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땅의 많은 소외된 가장들이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임할 수 있도록 기원해 봅니다.
글 / 홍석출 소장(대전사무소)


* ‘영창유통' 김 대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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