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또 하나의 무지개가게 성공사례를 기대하며 - 현대목공예

2010.08.30
또 하나의 무지개가게 성공사례를 기대하며
- 현대목공예(무지개가게 948호점) -
글. 허미영 / 자원개발팀

<현대목공예 윤동호 대표>
“나무를 다루는 사람은 많지만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일 거예요.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반면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다들 꺼리는 일 중 하나죠.”

현대목공예 윤동호 대표는 본인의 일을 이렇게 평했다.
윤 대표는 대학교 졸업 작품 등을 의뢰받아 제작하는 일을 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일이라 매 작업마다 새로운 일이고 고민도 따르게 된다. 못을 쓰는 경우도 거의 없고 100% 짜맞춤으로 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손도 많이 간다.
반면에 수입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학교 졸업 작품 제작 시즌을 제외하고는 주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윤 대표 역시 힘든 생활에 지쳐 잠깐 나무를 떠나, 나무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기도 했었다고 한다.

“어려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처음 배운 일이었고, 평생을 나무와 살았어요. 그런데 20여년 쯤 하다 보니 꾀가 나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죠. 다른 일하면서 흥하기도 했고, 실패한 적도 있지만, 결국은 이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윤 대표가 처음 나무와 인연을 맺은 건 81년이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탓에 열일곱 이른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명장이 되신 스승님 아래서 다섯 명이 함께 일하면서 배웠어요. 그 중 제가 제일 어렸었죠. 특별한 계획이나 꿈이 있었다기보다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이었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오늘까지 왔어요.”

어쩌다보니 선택한 일이었다지만 목공예 일에 대한 윤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짧은 시간에 터득할 수 있는 기술도 아니고 작품 제작에 동참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더 이상 목공예를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고, 배우고 싶다며 찾아와도 가르쳐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아내와 두 딸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생계를 무시할 수 없어 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장 생계가 어렵다보니 작품 의뢰보다는 지속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체의 대량 주문이 더 반가운 게 사실이에요. 올해도 기업체 주문 때문에 학생들 졸업 작품은 모두 거절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직은 여력이 없어 혼자 모든 작업을 소화하고 있는데 동시에 작업한다는 건 불가능하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외부 주문에 의존하고 있지만 목공예 전문가로서 윤동호 대표의 장기적인 꿈은 본인만의 작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틈틈이 준비하고 있고 이미 시범삼아 몇 가지 아이템은 제작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계획이 좀 더 구체화되면 디자인 등록도 하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제작하고 싶단다.

아직은 생계 때문에 본격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여력이 없다는 윤동호 대표지만 그의 기술력과 자부심으로 조만간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동호 대표가 또 하나의 무지개가게 성공사례로 우뚝 설 그날이 기다려진다.



<윤동호 대표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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