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정직한 지식을 담은 책은 지혜에 이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 사이언스주니어

2010.09.30
‘정직한 지식을 담은 책은 지혜에 이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 먼저 간 남편의 뜻 잇는 사이언스 주니어(무지개가게 1186호점) 김혜정 대표 -
글. 허미영 / 자원개발팀
“먼저 간 사람의 뜻을 남은 사람이 이어간다는 걸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고 보니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어요.”

김혜정 대표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과로사한 남편의 뜻을 이어 과학․수학 전문 출판사 ‘사이언스 주니어’를 운영하게 된 이유이다.

김혜정 대표는 남편이 생전에 완성했던 원고를 출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인 출판사 ‘사이언스 주니어’를 창업했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떠난 후, 두려움과 혼란과 슬픔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가족과 지인과 이웃들의 보살핌과 격려 덕분에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어요. ‘정직한 지식을 담은 책은 지혜에 이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남편의 평소 생각에 동의한 저는 남편이 남긴 원고 검토 작업을 시작했어요.”

이미 완성된 원고가 50여권에 이르렀고, 출판업계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남편의 후배가 기획자로 도와준 덕분에 원고, 편집비용, 디자인비용, 교정비용 등을 절감하여 출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출판책 일부가 교육과학기술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생활하고, 출판사를 운영하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제가 시중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을 수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특별하게 채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신용등급이 의외로 낮았어요. 자립의지와 능력과 성공의 불씨는 갖고 있으나, 기회가 차단된 경우, 자활을 도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어요.”

남편의 그늘 아래서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동안 금융거래가 많지 않았던 김 대표는 시중은행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8월 과천시 희망금융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발판삼아 과학, 수학, 신화 관련 책 20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아이들과 함께 뒷산을 오르며 아이들의 체력과 정신력, 더불어 추억을 쌓아주던 자상한 아버지, 남편의 빈자리가 아직은 크지만, 남편이 남긴 뜻과 함께하면서 김혜정 대표가 굳건히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 김혜정 대표가 남편의 원고로 출판한 서적들

창업지원기금 : 과천시 '희망금융' 창업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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