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오! 맛있는 요리, 다문화 레스토랑 '오요리(Oyori)'

2009.12.24
오! 맛있는 요리, 다문화 레스토랑 '오요리(Oyori)'
글. 진혜원 / 마이팬(MiFAN)
12월. 소액금융에 관심 있는 직장인들의 모임인 Mifan의 마지막 모임 날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업체방문은 항상 새로운 설레임을 줍니다. 사회연대은행의 활동을 눈으로 직접 보고, 대표님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의 방문지는 어디가 될까요? 사뭇 기대가 되네요.

홍대와 가까운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서 내려 사회연대은행 간사님들의 뒤를 조금 쫓아가다 보니 이층집 하얀 간판에 OYORI라고 써 있습니다. 깔끔한 간판이 참 예쁘네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하얀색 톤에 예쁜 조명, 입구에 깔끔한 화분들이 인테리어 되어 있는 Asian Fusion Bistro OYORI의 실내를 볼 수 있습니다. 홍대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예쁜 음식점의 모습이네요. 조금 색다른 것은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요리 잡지, 아시아 국가 출신의 멋진 종업원들, Organization YORI에 대한 소개 자료들입니다.


말레이시아 남부지방 미고랭

해산물 라구

인도네시아식 나시고랭
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도 일단 음식이 제일 중요하겠죠?
아시아 각국의 특색을 살린 음식들이 즐비한 메뉴판을 훑어보다 미고랭(볶음국수), 나시고랭(볶음밥), 그리고 크림 파스타 스타일의 버섯요리 '해산물 라구'를 시켰습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다들 허겁지겁입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미고랭을 좋아하고 여자들은 저 버섯요리를 특히 좋아하니까 방문하실 분들은 다들 참고하세요.

맛은 어떠냐구요?
나름 음식 좀 먹으러 돌아다녔다는 제가 평가해 볼 때 이 곳의 맛은 각국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맞춤형으로 잘 조리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첫 맛에선 다른 나라의 풍미가, 끝 맛에선 한국 음식의 친숙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전문 쉐프들께서 메뉴를 개발하셨다고 하던데 역시 달랐습니다. 사실, 다음에 친구랑 다시 한 번 와볼까 하고 약도를 따로 챙겨두었다는 사실! ^.~ 식사 후, 대표님께서 친절하게 제공해 주신 맛난 커피들을 음미하며 OYORI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곳은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하자 센터에 속하신 분들께서 공동 대표를 맡으시고 역시나 사회연대은행에서 지원한 업체인데요, 다문화 여성들이 단순 음식점 노동자가 아닌 요리사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생긴 Bistro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현장에선 여러 아시아 여성분들께서 일하고 계셨고, 음식 측면에서도 다문화 가정 여성분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메뉴가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놀라운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Bistro를 준비하던 중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육아 문제로 취업 관련 교육이나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여러 분들께서 하자 센터 내에 이들의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까지 설립했다는 점입니다. 단편적인 지원이나 계획이 아니라, 그들의 본질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함께하는 변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존경스런 대표님과의 한참 수다가 끝나고 이제 저희는 그간 학습해오던 Microfinance Handbook의 마지막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공부는 재미없었지만^^;, 이런 관심 사를 유지함으로써 사회연대은행, 그리고 그분들께서 이뤄나가는 변화를 지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며 집중했습니다.

OYORI, 정말 예쁘고 상큼한 곳입니다.
다음에 친구들과 꼭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번창하세요!

창업지원기금 : 여성결혼이민자 창업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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