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나’를 자라게 합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2017.07.11

어설픈 돛이 달린 배는 바람을 타지 못한다.

 

2011년, 당시 나에게 낯선 단어였던 ‘사회적기업’이 주요 과업으로 주어졌습니다. 인권, 환경, 협력회사관리 등 다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업무는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기업 사회공헌과 사회적경제 분야는 가까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LG전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하는 조직의 팀장을 맡으면서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일반적인 CSR 분야는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부담이 되고 실제로 가장 알지 못했던 부분이 사회적경제 분야였습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라는 속담처럼 잘 알지 못하는 팀장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면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팀원들, 무엇보다 이 영역에서 애쓰시는 분들께 도움은 커녕 폐를 끼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이 쓰였고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침 우리 팀에서 사회적경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마저 퇴사를 한 상태여서 A부터 Z까지 하나씩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해관계자 대응업무나 CSR 리스크 업무를 맡은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동안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국내외 사회공헌 업무에 집중하며 관련된 법규, 정책, 타사 사례 등을 공부하고 전문가분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LG가 추구하는 기업다운 기업,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 분야를 지원하는 업무를 총괄하게 되면서 반강제로 공부하고, 소셜벤처 사업가, 사회적기업가, 협동조합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이 분야를 알아갈수록 신기하게도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LG라는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가정신 및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 즉 기업가 및 기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분들이며 조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육성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어느덧 사회적경제 영역에 발을 딛은 지 7년차, 운이 좋게도 훌륭하신 교수님들께 전문적인 조언과 교육도 받고, 멋진 기업가분들과 교제도 하며 SNS에는 개인적인 친구보다도 사회적경제 영역의 지인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만남과 교류도 하게 되었고요. 특히 더욱 감사하고 저를 설레게 하는 것은 스타트업이나 인큐베이팅 단계의 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침 사회연대은행에서 올해부터 운영위원으로 위촉해 주셔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 후 기업가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막상 다른 운영위원님들과 기업가분들을 만나면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운영위원님들의 다양한 경험, 해박한 지식에 겸손하게 되고, 기업가분들의 진정성과 열정에 다시 한 번 자극을 받는 저 자신을 보며, 다시 한 번 ‘어쩔 수 없는 행운아’라는 제 별명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저마다의 기술과 역량과 관심과 마음을 모아서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 사회적기업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시는 사회연대은행 임직원분들, 그리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분들… 이분들의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지금까지 사회적기업 10주년을 지켜준 든든한 밑거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Now, It’s my turn!

 

이제는 조심스럽게,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고 정착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직 운영위원이 된 지 반년도 채 안된 터라 부족한 것도 많고,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저 또한 기업가분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과, 여러 운영위원님들의 전문성, 사회연대은행의 장점인 포용적 관계성, 마지막으로 LG가 추구하는 정도경영이라는 투명성을 두루 갖춘 후 사회적기업가분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하늘이 주신 멋진 기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운영위원으로 부끄럽지 않은 제가 되도록 앞으로도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드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LG전자 CSR팀장 김민석(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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