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용기와 인내, 희망의 나날 - 지입택배

2009.10.29
용기와 인내, 희망의 나날
지입택배(무지개가게 683호점)
최봉대 대표
저는 2009년 2월에 사회연대은행과 휴면예금관리재단에서 사업자금을 대출받은 최봉대라고 합니다.

사회연대은행에서 사업대출을 받기 전에는 아내와 전단지 붙이는 일을 했습니다. 무거운 전단지 배낭을 메고 몇 십 킬로씩 걸으며 집집마다 전단지를 붙이거나 떼는 일을 했지요. 한겨울에는 얼어붙은 길에서 미끄러지기도 했고, 테이프를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손이 얼어 고생도 많이 했어요. 사람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구요.
그럴 때마다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여러 번 들었어요.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 힘이 들었죠.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저녁에 귀가하여 TV 뉴스를 보니 사회연대은행이라는 사회단체가 나오더군요.
저는 친구 보증을 잘못 서서 모든 것을 잃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으며 파산신청까지 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출이라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입장이었죠. 그러나 사회연대은행에서는 소외되고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사업자금을 대출해준다고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업대출신청을 하게 되었지요. 자금 신청 후에는 선정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결과를 여러 차례 물어보며 관계자분들을 귀찮게 하기도 하였지요.
최종대상자로 선정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어느 날 마침내 최종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는 현재 사업자금을 대출받아 퀵서비스업을 하고 있습니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실업자가 넘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내가 노력하면 아내와 가족 모두 오순도순 서로가 위해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현재에 만족하며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지요. 휴면예금관리재단과 사회연대은행이라는 단체에도 무한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사회연대은행의 추천을 받아 저희 부부가 TV에도 나왔어요.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부부가 함께 생활하며 서로 의지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셨나 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제 자신에게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살 수는 있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합니다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용기를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저 또한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살 것입니다.
지금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지만 내일을 향하여 달려가다 보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 많지 않을까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도 용기와 인내와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올립니다.


창업지원기금 : 휴면예금관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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