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까르티에 라뗑’ 에 다녀와서

2009.10.29
‘까르티에 라뗑’ 에 다녀와서
 
글. 구현정 / 마이팬(MiFAN)
 
‘마이팬’. 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이 많고, 사회연대은행에 도움을 주고자 결성된, 서포터즈같은 직장인 모임이다.
초창기 영문번역 자원봉사로 출발했다가 오프라인으로 발전했다. 다들 직장인들이라 평일에 만나기는 쉽지 않고, 주말에 시간을 쪼개서 모임을 갖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사회연대은행에 모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지원업체를 방문하여 대표자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동안 순대국전문점, 분식집 등을 방문했는데 이번엔 프렌치레스토랑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겠지’라는 생각보다, 우리가 아주 쉽게 접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맛은 어떨까? 또 내부 인테리어는 어떨까’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그리고 대표님의 이력도 특이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
담당RM의 추천을 받아 음식메뉴를 정하고, 가기 이틀 전에 예약을 했다. 이번에 함께하는 마이팬은 모두 7명.

가게 위치는 신촌 연세대 정문 앞이었다. 건물 2층에 프랑스국기가 펄럭이고 있어서 찾기 쉬웠다.
프랑스 와인도 맛볼 수 있는 곳인가 보다. 1층에서 올라가는 계단에 ‘WINE’이라고 할로겐 램프가 반짝거린다.

토요일 오후 3시라 그런지 우리가 그날의 첫 손님인 듯했다. TV 뉴스에도 나왔던 곳이라 대표님 얼굴이 낯익었다. 예상대로 우리말은 서툴렀다.
대표님은 프랑스에서 온 젊은 청년 요리사,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이다. 이름은 에릭. 한국에 그리운 사람을 찾으러 왔다가 사회연대은행 등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프랜치레스토랑을 창업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라며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셨지만, 한국말을 하는 스탭이 없어서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7명의 자리가 잘 세팅되어 있었다.

한달 만에 만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크레이프로 덮은 빵같은 요리가 에피타이저로 나왔는데 이름을 잘모르겠다. 대표님도 한국말이 서툴고, 우리도 불어가 서툴러서 상황이 묘했다. 하지만 맛은 좋았다.

그 다음 크림소스홍합이 나왔다. 맛이 독특했다.
그리고 메인 요리로는 스테이크!!! 대표님께 추천받은 와인도 한잔. 그리고 파스타... 배가 든든해질 무렵 디저트로 사과파이가 나왔다.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계산을 도와주는 분은 우리말을 전혀 못하는 분이었다. ‘우리말을 할 수 있는 스텝이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표님이 잘 정착했으면 좋겠고, '까르띠에 라뗑'이 맛있는 가게로 입소문이 나서 매출도 늘었으면 좋겠다. 또 대표님이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창업지원기금 : 휴면예금관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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