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마지막 희망, 마지막 기회 ‘희망 Restart' - 회룡세탁소

2009.11.26
마지막 희망, 마지막 기회 ‘희망 Restart'
회룡세탁소(무지개가게 920호점)
윤용만 대표
나의 인생은 왜 이렇게 어둠의 터널만 지날까. 지난 세월을 되짚어보면 평탄하게 살아온 날이 드물다. 그만큼 어려운 생활만 살아왔다.
태어나서부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도 포기하고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일찍이 사회에 뛰어들었다. 돈을 벌어 남들처럼 버젓이 살아보고 싶었었다. 그 덕에 풍요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질 만큼의 생활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정을 꾸렸다. 아들도 생겼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닥칠 큰 고통의 첫 번째 시작이었다.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재생불량성빈혈이란 희귀병을 진단받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혈액과 혈소판을 공급받아야 하고 한 달에 몇 번씩 입원을 해야 하는 병이었다. 이러한 반복적인 일과가 6년 동안 지속되다 보니 생활은 물론이요, 가정까지 엉망이 되어갔다. 그래도 자식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기나긴 투병 끝에 우리 아이는 결국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기나긴 고통의 생활 속에서 남은 것은 여느 아이들처럼 뛰어놀아보지도 못하고 떠나간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허무함,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그동안에 늘어난 빚뿐이었다.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아픔을 뒤로한 채 이를 악물고 남들보다 열심히 뛰었다. 밤낮으로 열심히 벌어 저축하며 몇 년을 노력했다. 마침내 생활의 안정을 찾았고 내 집도 장만하게 되었으며 딸과 아들도 얻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IMF가 찾아왔다. 20여년을 몸 바쳤던 회사가 문을 닫아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던 터라 취직도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 이전 직업과 연관이 있었던 세탁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좀 더 욕심을 냈고 더 나은 사업장을 찾아 확장하게 된 것이 또 한 번의 큰 시련으로 돌아왔다.

사업장을 확장하면서 가게를 샀는데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 일로 인해서 그간 열심히 피땀 흘려 장만한 집과 가게를 다 날리게 되었다. 생활은 어려워지고 가진 것은 없었다. 급기야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은행의 문은 더욱 높아졌다.
돈줄이 막혀 어쩔 수 없이 사채를 쓰게 되었는데 사채업자들이 여러 방법으로 옥죄여 와 집과 삶의 터전까지 잃게 되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사채업자들을 피해 이산가족이 되어야만 했다. 아이들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고 우리 부부는 몇 달을 차안에서 지내며 도피생활을 해야 했다.

사채업자와 돈에 시달리던 우리는 결국 파산신청을 통해 채무를 면제받았다. 그리고 우연히 사회연대은행이 진행한다는 ‘희망리스타트 창업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주저없이 지원했다. 생계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주변의 도움은 기대조차 할 수 없던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이자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희망리스타트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최근 의정부에 ‘회룡세탁소’라는 세탁소를 개업했다.
비록 소자본으로 창업한 작은 규모의 세탁소지만 우리에게는 희망과 삶의 터전이기에 하루 14시간 이상의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하고 여유가 있기에 우리 부부와 고3인 딸, 초등학교 1학년인 막둥이를 위해 열심히 살 것이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내가 기존에 하던 사업이기에 얼마든지 자신한다.
우리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주고 지난 아픔을 털고 꿈과 희망을 갖고 생활 할 수 있게 도와준 사회연대은행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기금을 후원해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와 함께 했던 9월 개업식>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으로 부터 개업선물을 받으시는 윤용만 대표님(좌측)


창업지원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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