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충청남도 아산시 애견사랑방을 다녀와서..

2009.11.26
충청남도 아산시 애견사랑방을 다녀와서..
글. 장석우 / 마이팬(MiFAN)
마이크로크레딧에 관심이 있고, 그것이 이 사회를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그것을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모임이 바로 마이팬이다.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인데, 요즘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싶어서 지원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리 멤버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살고 있지만, 조성일 씨는 멀리 충남 온양에서도 거의 매달 참석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모임은 특별히 온양에 있는 지원업체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지원업체들은 거의 서울에 있는 음식점이었지만, 이번엔 지방에 있는 애견미용실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기차를 타고 장항선 온양온천역에 내려 조성일 씨의 인도 하에, 차를 타고 5분 정도 가니 큰 길가에 ‘애견사랑방’이란 큰 간판을 단 가게가 보였다. 그곳의 김동환 대표님과 사모님이 멀리서 손님이 오셨다고 반가이 맞아주셨다.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등 강아지들도 왕왕거리며 우리를 떠들썩하게 환영해주었다.

이곳에서는 애견 교배, 분양, 미용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주인이 멀리 여행을 떠날 때 잠시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호텔(?)도 운영하고, 사료, 간식 등 갖가지 애견용품을 팔고 있다.
가게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예산에는 대표님 댁이 있는데, 그곳에서 30여마리의 강아지 농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고 하셨다.

대표님은 11년전 분당에서 일을 하시다가 사정이 있어 귀향하셨다고 한다. 두 분 모두 강아지를 좋아하셨기 때문에 예산에서 강아지 농장을 시작하셨고, 주로 서울 퇴계로 등 애견가게에 공급하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노하우의 부족으로 예방접종을 적절한 때 못시켜서 강아지들이 집단으로 병에 걸린 적도 있었고, 제 때 주인을 찾아주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경매에서 헐값으로 판 강아지들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농장을 겨우 안정화 시켰고, 조금 더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찾아보다가 가까운 아산에서 애견사랑방을 할 계획을 세웠다고 하셨다.


'애견사랑방' 대표님 내외와 마이팬 회원들
아산시의 인구는 26만명으로 점점 성장하는 도시이며, 천안 등 주변지역의 인구를 합하면 거의 100만에 육박한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공장이 입주하게 되면서 젊은 층들도 늘어나고 있고, 미혼이나 자녀가 없는 여성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고 했다.

접근성이 좋은 아산 시내에 가게를 오픈해서, 교배 및 분양, 농장일을 하면서 취미로 배운 미용일 등 부대 서비스를 함께 한다면 지금보다 더 수입이 좋을 것 같았지만 문제는 비싼 임대료였고,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사회연대은행이 ‘짠~’ 하고 나타난 것이다.

사회연대은행 대전소장님은 대표님이 가게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본사와 수시로 연락하며 최적의 방법을 찾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사가 멀리 대전에 있음에도 정기적으로 들러서 사업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고 하였다.

대표님의 노력과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으로 이 애견사랑방 모델이 꼭 성공해서 하나의 좋은 창업아이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공 노하우가 널리 공유되고 학습되면 ‘무지게 가게’가 하나의 성공 브랜드가 될 그날도 곧 오게 되리라 믿는다.

창업지원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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