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우린 아빠가 반드시 재기하시리라 믿어요" - 그림사랑

2009.06.26
"우린 아빠가 반드시 재기하시리라 믿어요"
그림사랑(무지개가게 749호점)
김인철 대표

<사진출처 : 복지저널>
평안하고 행복했던 내인생의 굴곡은 내 나이 마흔이 되던 해 가을날 시작됐다.
부부 휴식년제로 가을 여행을 다녀온 아내가 갑자기 쓰러졌다. 한창 바쁘던 전시철이라 곁에서 지켜주지도 못했다.
그렇게 아내는 초등학교 6학년, 2학년짜리 어린 남매만 남기고 가을 은행잎이 지던 날, 서른 다섯 꽃다운 나이에 우리들 곁을, 이 땅을 떠났다.

그날 이후 난 추락의 길을 걸었다. 술과 긴 방황이 시작됐다. 견딜 수 없는 사별의 충격 속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내게 그 어떤 의미조차 줄 수 없었고, 의미 따위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불어닥친 I.M.F는 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운영하던 간이 화랑의 문을 닫아야했고 극심한 부채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긴 방황의 터널 속에서도 결코 삶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또다시 재기했지만 연속된 실패뿐이었다.
가정 경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추락했다. 마지막으로 움켜쥐고 있던 집마저 경매에 붙여졌다.

그렇게 6년여를 탕자적 삶으로 살던 어느 날, 만취한 채 교회 안에 쓰러져 울고 있는 날 발견했다.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려 하던 그 무렵,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가장 추웠던 겨울날, 집에 가스가 끊기고 전기마저 끊겨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상황까지 내몰렸었다.
그 날 불 꺼진 차가운 응접실에 엎드려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하나님께 고백했다.
울부짖는 날 바라보던 고2 아들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격려하던 그날이 생각난다.
“아빠, 우린 아빠가 반드시 재기하시리라 믿어요”
아들의 눈물을 보며 난 모든걸 새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방탕했던 삶을 정리하고 신앙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다시 시작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무너져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미 공장은 날아갔고, 일할 곳은 없었다. 단지 20여년 사업기간 동안의 고객 명부와 자동차 한 대가 전부였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가 급했다.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해 새벽마다 인력시장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거래처에서 연락이 오면 달려가길 반복했다. 힘든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내안에 하나님이 계셨기에 내게 더 이상의 어려움은 아니었다.

그렇게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텨오던 2007년 6월 신앙적 결단으로 생면부지 집사님께 간기증을 하고, 한 달 후에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지금의 사업장을 열었다.
텅 빈 공간 뿐 가진 건 없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 내 속에 용솟음 치고 있었기에 열심히 뛰었다.
그러던 중 이런 저런 시설을 갖췄고 세 명의 직원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또 부도를 맞았다. 자재를 사려해도 이미 파산선고가 난 내게 돈을 빌려줄 이는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고비를 넘기려 몸부림치던 중에 우연히 사회연대은행이란 곳이 있단 사실을 접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새벽기도를 마친 어느 날 최종 심사를 통과해 1000만원이란 거금을 대출받게 되었다.
처음 신청금액은 2000만원이었으나 반액이라도 너무나 감사했다.
없는 자에게는 100만원도 큰 힘이 될 진데 1000만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되었다.
우선 원자재를 확보하고, 직원을 대신할 기계를 최신 자동화했다.
비록 거래처 영업, 제작, 납품까지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하는 소규모 1인 기업이지만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내게 큰 힘을 준 사회연대은행이 있었기에 난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니 곧 지난 날처럼 직원들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출처:복지저널>
내 신앙적 고백이자 우리 회사 사훈처럼 ‘사람을 섬기는 기업’이 되기 위해, 소외되고 눈물 흘리는 자들 돌보는 사회적 기업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을 다해 기도하고 땀을 흘릴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특별히 이 기회를 통해 담당인 김종진 RM님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지금 삶의 과정 속에 견딜 수 없는 고난을 겪고 계십니까?
포기하지 마시고 소외된 자들을 돕기 위한 ‘사회연대은행’의 문을 노크하십시오.
그들이 당신 곁으로 달려와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릴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삶의 불씨를 되살리시길 간구합니다.
여러분 앞날의 새로운 삶이 또다른 고난 속에 있는 이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길 소원합니다.
‘인생 포기의 정점에서 만난 사회연대은행’
저는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소외된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쓰고자 합니다.
힘내십시오! 여러분


창업지원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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