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나눔으로 싹튼 희망의 씨앗 - 이미지미용실

2009.06.26
나눔으로 싹튼 희망의 씨앗
-이美지 미용실-
글. 류주연 RM / 대구사무소
경북 포항시 북부시장의 북적거리는 시장통 안에는 10평 남짓한 자그마한 미용실이 있다. 저렇게 작은 미용실의 주인은 어떤 분이실까. 작은 미용실처럼 소박하지만 늘 한결같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지키는 이정애 대표가 바로 그 주인이다.


<이미지미용실 전경>
이 대표는 남편이 지난 96년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자 하루 아침에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여성가장이 되었다.
두 자녀를 양육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기에 1999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성실함과 실력으로 고객과 직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경험을 쌓아오던 때쯤 직장으로 다니던 미용실의 원장이 개인사 때문에 미용실을 그만두면서 그 미용실을 인수하게 되었다.
꿈에도 그리던 창업이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지불하지 못한 점포권리금 및 임대보증금으로 인해 이중세를 내는 부담을 안아야 했고, 미용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상황은 더욱 힘들어져 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어려움에 정면으로 부딪혀보자는 심정으로 여러 방법을 모색하였고, 그러던 중 신문을 통해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어 창업지원이라는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대표가 사회로부터 도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약 10여 년 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부터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인근 복지관에서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위한 이미용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작년 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에게 한국요리와 한글을 가르치며 한국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오늘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는 분이다.

이 대표는 평소 '정말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때에 ‘나눔’을 통해 창업의 꿈을 실현했으니 그 고마운 마음을 다시 다른 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희망스토리를 들려주며 사회연대은행 홍보도 해주시는 멋쟁이 대표님이시다.


<예쁘게 하고 찍어야 되는데.. 선생님, 립스틱있어요? 하시곤 환하게 웃으시는 이정애 대표님.>
이 대표가 퍼뜨리는 이러한 나눔 사랑의 향기에 빠진 것일까. 북부시장의 상인 및 인근 주민들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큰 규모의 미용실 보다는 시장통의 사랑방 같은 ‘이美지 미용실’을 더 즐겨 찾는다.
머리를 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삶의 힘든 이야기에서부터 개인적 고민거리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다보면 미용실 안은 온통 이야기 꽃으로 가득해진다.

늘 쾌활한 웃음소리와 야무진 손이 먼저 떠오르는 이경애 대표는 나눔전도사로서, 창업을 통해 자립의 꿈을 키워나가는 많은 이들의 모델로서, 한 가게의 대표로서 오늘도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우리의 대표님이다.

창업지원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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