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사랑이 넘치는 '손사랑 두부'

2009.07.30
사랑이 넘치는 '손사랑 두부'
글. 김지영 / 무지개서포터즈
서울시 중구지역 자활센터에는 그린푸드 손사랑 두부가 자활근로사업단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다. 장충초등학교 근처 골목길에 위치한 자그마한 가게에서 하루에도 수십박스의 두부가 제조, 판매되고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아 두부를 만들고 있는 ‘손사랑두부’의 이야기를 중구지역자활센터 양미애 실장님을 통해 들어봤다.
먼저 양미애 실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자활근로사업단은 희망을 나누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지역 관할 동사무소에서 조건부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지역내 자활센터로 연결해 주면 중구지역자활센터에서 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보급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일단 센터에서 임금을 받으며 활동하다가 안정적인 수익과 근로자들의 강한 의지가 보일 경우 자활 공동체로 전환한다. 일자리 창출 시스템에 궁극적인 단계이기도 한 이 단계에서는 2년 동안 센터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관리해주지만, 전체적으로 근로자들이 주인이 되어 운영하는 것으로서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단계이기도 하다.
중구의 손사랑 두부는 지금 공동체 전단계인 시장형 근로 단계로서 중구 센터의 관리 아래 두부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관리를 받는다고 해서 사업이 쉽게 운영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두부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고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에 대해 양미애 실장님은 “3개월 동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사업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지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지금은 기술력이 많이 향상되고 제품도 안정적으로 출시되며, 맛과 탄력성에도 좋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손사랑 두부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표해주셨다.

이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의지가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손사랑 두부는 모범적이다. 안정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되자 참여자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양미애 실장님은 “손사랑 두부 참여자께서 직접 근처 아파트 부녀회와 합의하여 아파트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두부를 팔기도 했고, 가게 앞에 진열대도 만들어서 가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두부를 파는 등 의지가 대단해요.”라고 하셨다. 매주 1회 사회연대은행을 방문하여 두부. 순두부, 콩물 등을 판매하기도 한단다.

두부를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콩을 찌고 갈아서 두부로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우리가 ‘손사랑두부’를 방문했던 날도 참여자분들은 더운 날씨에 좁은 공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계셨다.

양미애 실장님을 비롯해 참여자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손사랑두부’는 요즘 걱정이 많다. 시기적으로 두부 사업이 비수기인데다, 큰 고정 거래처가 없기 때문이다. ‘행복도시락네트워크’ 등을 통해 판로개척을 하고 소비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배달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요즘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트렌드에 맞춰 국산 콩으로의 전환 등 새로운 시도를 고려중이시라고 하셨다.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 참여자분들과 양미애 실장님의 바람처럼 ‘손사랑 두부’가 양질의 두부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주문문의 : 손사랑 두부 02-2231-3008>

창업지원기금 :


* 무지개 서포터즈는 사회연대은행과 마이크로크레딧, 무지개가게를 알리는 대학생 기자단입니다.
  • 존재하는 파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