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2008년 12월 31일 그 후... - 가온누리

2009.08.28
2008년 12월 31일 그 후...
가온누리(무지개가게 888호점)
이귀준 대표
2008년12월31일.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다른 사람들은 연말분위기에 취해 있을 때 나는 그러질 못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다른 동료들 앞에서는 오라는데 많다고 나는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긴 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났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서 2월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그렇게 일이 잘 풀린다 싶었는데, 딸아이가 아팠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머리가 커서 검사를 해보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C.T와 MRI검사를 해보았다.
검사결과가 나왔다. 뇌낭종과수두증... 수술을 해야 한단다. 지금 상태가 좋지 않으니 빠른 시일 안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다.
면접 본 회사에 전화를 했다. 아이가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큰애와 둘째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다니질 못하겠다고 연락을 했다.

그 후 집사람은 병원에서 딸아이를 돌보고, 나는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낸 후 오전에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고 큰애와 둘째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 잠깐 병원에 들렸다가 다시 집으로 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다행이 딸아이 수술은 잘되었다. 너무 감사했다.

수술 후에 처형이 올라왔다. 딸아이 퇴원할 때까지 큰애와 둘째를 돌봐주기로 했다.
이제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아이 수술비로 많진 않았던, 수중에 있던 돈을 다 썼다.

이곳저곳 자리를 알아보는 중에 아는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
조그마한 공장을 인수할 생각이 있냐고 생각 있으면 연락 한번 해보라고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일단 한번 만나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사장님도 만나보고 공장위치도 확인했다. 맘에 들었다. 그런데 자금이 문제였다.

일단은 약속을 잡았다. 6월말일 까지 자금을 마련해 오겠으니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자금 마련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거의 포기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 무담보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보았다.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검색을 해보니 '사회연대은행'이 눈에 들어왔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해보았고 상담을 받아보았다. 나도 자격조건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물론 사업계획서 같은 것은 한 번도 작성해 보지 못했다.
며칠 동안 머리 싸매고 서류작성을 했다. 마감전날 직접 사회연대은행에 방문해서 서류를 제출했다.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잘 될 것만 같았다.
전화가 왔다. 서류심사에 통과했으니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이었다.
그렇게 면접을 본 후 얼마 있다가 교육을 받고 며칠 후 대출도 받았다. 대출받은 자금으로 인수금을 지불했다.

인수 후 현재 석달 째 들어선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거래처도 두 배정도 늘었다.
일도 바쁘게 하고 있다. 이제 CNC조각기도 구매할 것이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사업장에서 내가 계획한 대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나와 우리 가족에게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어준 사회연대은행의 관계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연대은행을 통하여 희망의 씨앗을 받아갔으면 좋겠다.

창업지원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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