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변화 이야기

총각사장님 건어물 가게 '홍가네식품'

2008.04.15
총각사장님 건어물 가게 '홍가네식품'(무지개가게 436호점)
글. 차상민, 김영란/학생기자단
사회연대은행 학생기자단으로 처음 취재를 나가게 된 4월의 어느 날, 넓게 펼쳐진 하늘과 따뜻한 햇살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한편 차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 아직은 따뜻한 옷과 장소를 찾게 되는 날 이었다. 마치 첫 취재에 대한 설레임과 긴장감이 섞여있는 기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날씨였다.

 

첫 취재로 찾아간 '홍가네식품'은 점포가 아닌,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열리는 알뜰시장을 돌면서 영업을 하는 이동 점포였다.
목요일이었던 이날은 서울 사당동 현대 아파트에서 열린 알뜰시장에서 대표님을 만날 수 있었다.

'홍가네식품'의 홍승표 대표님은 고물상을 운영하시면서 사회연대은행의 지원을 받은 친형님의 소개로 사회연대은행을 알게 되어 지원을 신청하게 되셨다고 한다.

물론 친형님의 소개만으로 지원 신청이 쉽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5년 동안 아파트 알뜰시장 건어물점포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창업의 계획이 있었기에 이 부분을 높게 평가 받아 심사에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홍 대표님은 비록 얇은 비닐 천막 아래 초라할 수 있는 가게이지만 300여 가지에 달하는 상품과 대표님의 판매 노하우는 점포를 가진 가게보다 낫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계셨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도매로 가져와 대량으로 싸게 팔기 때문에 물건의 상태가 좋고 이렇게 아파트 바로 앞 손님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기에 손님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닌 찾아가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아직은 손님이 뜸한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물건을 다시 포장하고 한분의 손님이라도 오시면 이 상품 저 상품에 대하여 저녁 반찬으로 제안하고, 좋은 성분에 대해서 설명하고 요리법까지 알려주시는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기자가 보기에 신기했던 것은 처음 보는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편하게 대하는 모습이였다. 굳이 인사를 안 하더라도 맛보기 상품을 제공하면서 홍보를 하고 손님이 찾는 한가지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같이 요리하면 좋을 상품들을 제안하여 2~3가지 상품을 함께 팔아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물건을 파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 재미난 농담으로 손님과 함께 웃는 장면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물론 영업을 하는 내내 이렇게 웃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과 상황에 맞추어 일하는 것을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고, 손님을 대하는 일이 가장 힘들지만 가장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한겨울 추위에도, 한여름 더위에도,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신 대표님과 두 직원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부족했던 첫 취재의 기사를 마감하고자 한다.

또한 알뜰시장 내에서 영업이 잘되어 홍 대표님과 직원 이경수, 남궁성만님께서도 목표를 빨리 이루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여 본다.

참고로 '홍가네식품'은 현재 사당 현대 1차 아파트(목요일) 내 알뜰시장 말고도 일산의 후곡마을 11,12단지(화요일), 인천 부개동 주공 5단지(수요일), 파주 금촌 1단지(금요일), 수원의 조원 주공 1단지(토요일) 알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맨 좌측에 계신 분이 홍 대표님.
창업지원기금명 :
  • 존재하는 파일이 없습니다.